고제희의 풍수칼럼
목록으로
  오동도

[마을숲 이야기 2] 오동도



여수하면 오동도를 연상하게 되고, 오동도 하면 동백나무를 떠올린다. 섬 이름은

‘모양이 오동나무의 잎처럼 생겨서’ 붙여졌다고 한다. 아주 오랜 옛적 한 부부가 오동도

에 정착해 살았는데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나간 틈을 타서 도둑이 들어 부인을 겁탈하려

하자 도망을 치다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 그 후 부인이 묻힌 자리에서 부인을 닮은 아름다

운 동백나무가 자라기 시작하여 오늘의 동백나무 숲이 만들어졌다는 전설도 있다.


동백은 오동도에서부터 불이 붙는다. 청마(靑馬) 유치환은 동백을 두고 ‘그대를 위하여/

목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천년 푸른 하늘아래 소리없이 피었나니...(중략)/그대 위

하여 선/다시도 아까울 리 없는, 아아 나의 청춘이 이 꽃’이라고 노래했다. 이렇듯 동백

의 속내는 절개이자 순정이다. 떨어져도 시들지 않고 화려한 색깔과 자태 그대로 마르는

동백은 조선의 아낙이다.


오동도는 많은 난대 수종들이 만든 숲으로 덮여져 있으며 비교적 잘 보존돼왔다. 숲속에

들어가보면 난대지방의 대표수종인 동백나무를 비롯해 후박나무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돈

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참느릅나무 팽나무 예덕나무 천선과나무 보리

장나무 두릅나무 등 낙엽활엽수, 그리고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침엽수인 해송(곰솔) 등 내

륙에서 보기 힘든 나무들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화살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던 신이대라는 대나무가 밭을 이

룬다. 한때 무분별한 상행위로 동백나무와 신이대 숲이 많이 훼손된 까닭에 여수시는 1999

년부터 2008년까지 오동도 전체를 3등분, 3년씩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 덕택에 맨

땅이던 동백나무 아래에 종자가 떨어져 새싹이 돋아나 후손들이 번창하기 시작했으며 풀들

도 새 움을 틔고 있다.


오동도는 이제 남도 제일의 관광명소로서 연간 1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울창한

활엽수림은 학술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숲으로 16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오동도

는 여수시 동쪽의 신항구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그보다 먼발치로 남해가

눈에 들어온다. 면적은 127,000㎡(3만8천평) 정도의 작은 섬으로 768m 길이의 방파제가 섬

에 이르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수로의 시발점이기도 하며 섬의 남쪽에 등대가 서 있어 뱃길을 안내하

고 있고 늘푸른 상록수림과 동백나무의 붉은 꽃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이 섬은 충무

공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승리

의 장소로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최명섭 임업연구원 박사 hnarbore@foa.go.kr [한국일보 게재]


남해

선농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