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생가와 충의사

     [윤봉길 의사]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는 호가 매헌(梅軒)이며, 윤황(尹璜)의 장남으로 이 곳에서 태어났다. 학문이 뛰어나 15세에 천재 소리를 들은 매헌은 19세에 야학회(夜學會)를 세워 지방의 청소년을 가르치며 문맹 퇴치 운동을 벌였다. 또한 일제의 식민지 아래에서 조선의 자주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 자립이 필요함을 깨닫고 구매조합을 조직하여 양계와 양돈 사업을 벌였다. 21∼22세 때는 민족 정신 앙양과 농촌 문화 계몽을 위하여 독서회(讀書會)와 부흥원을 창설하고, 월진회(月進會)를 조직하여 농민의 단결과 애국 사상 고취에 힘썼다.

    그러나 이러한 매헌의 계몽 활동은 일제에 대항하는 독립 운동으로 비춰져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그러자 매헌은 독립 운동에 뜻을 두고 상해로 건너가 김구(金九) 선생이 이끄는 '한인애국단'에 들어갔다. 1930년 집을 떠나면서 남긴 유시(遺詩) 중, '장부가 집을 떠나면 살아 돌아오지 않으리(丈夫出家生不還)'라는 말은 매헌의 처절한 조국애를 실감케 한다. 1932년 일본 천황의 생일인 천장일(天長日)과 '상해 사변 전승 축하연'이 상해의 홍구공원(虹口公園)에서 열리자, 김구 선생에게서 받은 도시락 폭탄을 가지고 잠입하여 시라까와(白川義則)대장 등 당시 상해에 거주하는 일본군 요인들을 다수 살해하는 의거(義擧)를 거행하였다.

    이 사건으로 매헌은 현장에서 붙잡혀 오오사카(大阪)로 이송되었고, 군법 회의를 거쳐 1932년 총살형을 당하였으니, 그의 나이 꽃다운 35세였다. 이 사건은 당시 침체되었던 독립 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일으켰고, 우리 민족의 불굴의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과시한 계기가 되었다.

     [생가와 유품]
    생가(生家)인 광현당과 4살부터 독립 운동을 위해 떠나기까지 살았던 저한당이 있다. 초가인 저한당에는 의거기념탑과 동상이 있고, 유물관에는 총 30종 56점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다. 그 곳에는 거사전 김구 선생과 작별할 때 받았다는 회중시계, 거사시 소지했던 중국 화폐와 지갑, 도장, 안경집, 형틀등이 있다. 또한 광현당은 사방으로 물이 흐르는 가운데 터를 잡아 매헌은 이곳을 '한반도의 가운데 섬〔島中島〕'이라 불렀다 한다.

    사당에 있는 매헌의 영정은 양복을 입고 머리는 상투를 잘라 짧게 깎았으나 조금 긴 듯하며, 꼭 다문 입술에서는 불굴의 의지와 패기가 느껴진다. 젊은 나이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산화한 매헌의 충절과 그 뜻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크게 빛날 것이다.

    윤봉길이 생전에 사용했던 일괄유품은 보물 제568호로 지정되었으며, 모두 13종 68점이다. 그 가운데 10종은 충의사기념관에 보관중이며, 2종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머지 1종은 서울 윤남의(尹南儀) 집에 소장되어 있다. 충의사기념관에 소장된 10종의 유물은 윤봉길이 1932년 4월 29일 상해의 홍커우공원에서 의거할 때의 소지품들인데 다음과 같다.

    지갑과 화폐: 호아갈색 방형 가죽지갑 1점과, 중국화폐가 10점으로 그 중 1점은 지폐이고 나머지 9점은 동전이다.

    회중시계: 원형의 시계와 긴 시계줄로 몸에 지닐 수 있도록 만든 회중시계이다. 윤봉길이 의거 직전 상해에서 김구와 마지막으로 작별할 때 정표로 서로 바꾸어 가졌던 물건이라 전하다.

    인장: 작은 사각의 인장으로 밑면에는 '윤봉길인'이라 새겨져 있다. 월진회 창립취지서: 1927년 윤봉길이 부흥원에서 농촌부흥운동을 전개하면서 월진회를 창립할 때에 그 뜻을 밝힌 12매의 글로서 붓으로 쓰여져 있다.

    농민독본 : 농민구제와 농민부흥의 뜻을 밝혀 민족정신과 자주자립정신을 일깨우는 내용를 담고 있다. 본래 3권이었으나 현재 2권만이 남아 있으며 인쇄물이다.

    형틀대 : 길이 160cm 윤봉길의 무덤에서 나온 것으로 원래 그가 사형을 당한 일본 가나사와 교외 미코우시공병작업장에서 사용하였던 것이라 전한다.

    그밖에도 윤봉길이 21세 때인 1929년에 붓으로 쓴 일기 1권과 밤색안경집 1점, 백색손수건 1점이 함께 전한다. 또한, 윤봉길의 이력서 및 유서를 모은 17매의 책 1권과 선서문 1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서울 윤남의 소장의 월진회통장 등 31점의 유물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생가와 풍수]
    윤봉길의 생가인 광현당은 사방으로 물이 흐르는 가운데 터를 잡아, 이곳을 '한반도의 가운데 섬〔島中島〕'이라 불렀다고 한다. 풍수에서 사방이 물이고 그 가운데에 떠 있는 터를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부르고, 『조선의 풍수』에 의하면 〈연꽃은 꽃도 열매도 구비된 원만한 꽃이다. 이 연꽃은 물 밖 또는 물 속에 있어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수면에 뜰 때에 바야흐로 형기를 만발하는 때이다. 따라서 자손들이 모두 원만하고 또한 고귀하고 화려한 생할을 한다.〉라고 그 소응을 말하고 있다. 광현당에 대한 풍수적 길흉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집 터는 가야산에서 동진한 용맥이 원효봉으로 재차 솟구치고, 원효봉에서 다시 상하기복으로 함차게 동진한 용맥이 몇 개의 산봉우리로 잘게잘게 솟구친 다음 사동리에 접어들어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시량리에 다다르면 급격히 몸을 감추며 평지룡으로 논을 이룬다. 주산에서 유신(酉辛)으로 급경사로 내려뻗은 내룡은 곧 몸을 건해(乾亥)로 튼 다음 집 터로는 임자(壬子)로 입수하였다. 내룡의 기세가 좌우로 요동치지 못하고, 입수(入首)가 금국(金局)의 임자 절룡(壬子絶龍)에 해당되어 지질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생기가 왕성치 못한 곳이다.

    생가가 자리한 목바리 마을은 서쪽에서 수덕산과 가야산의 협곡에서 흘러내린 대치천(大峙川)가로 둔리들을 이루고, 남서방의 용봉저수지에서 북동진한 둔곡천(芚谷川) 가에 온천들을 이룬 채 생가 동쪽을 비껴난 곳에서 합수한다. 그리고 외당의 동북방에서 신정천을 만나며 삽교천을 거쳐 삽교호를 흘러든다. 따라서 생가는 지대가 낮은 개천의 가에 자라잡아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고, 따라서 장풍이 잘 되지 못했다.

    비록 앞쪽의 수암산이 북동진하며 장엄한 백호를 이루고, 주산에서 충민사 뒷산을 거쳐 덕산온천으로 뻗은 낮은 구릉이 청룡을 이루었으나, 백호는 장대하고, 청룡은 미약하니 풍수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드세거나 장부의 기질을 타고날 터이다. 또 집 터의 조건으로 수구가 좁게 막혀야 내당으로 생기가 응집되는데, 평지에 가깝도록 청룡의 위세가 미약한 채 수구가 넓고 관쇄되지 못하여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치는 장소라 결국 생기가 흩어진다.

    현재 가옥의 좌향을 어느 곳으로 향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가옥으론 건해수(乾亥水)·경유수(庚酉水)·정미수(丁未水)가 도래하여 축방(丑方)으로 빠져나가며, 자연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우선수(右旋水)이다. 현장에서 집의 좌향을 보고 수에 의한 가옥의 길흉을 판단할 것이다.

    대체로 윤봉길 생가는 내룡의 입수가 생기를 품지 못했고, 또 사방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넓은 수구를 통해 빠져나가니 장풍 역시 양호하지 못한 터이다. 사람의 기운이 드세거나 강골이 아니면 장수와 복록을 누리기 어려운 땅이다.

    담장으로 에워싸인 가옥 내부의 건물(대문과 사람방의 배치, 중문과 안방·부엌의 배치)배치의 길흉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판단하여 설명을 보충할 예정이다.

[사진 : 생가에 소재한 윤봉길 의사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