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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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 정병호 가옥

주소: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문화재 지정:중요민속자료 제186호(咸陽鄭炳鎬家屋)
고택의 특징:조선 후기의 고택
풍수지리설:행주형의 명당으로 마을에 우물을 파지 않음
거주 여부: 빈집

    함양에서 24번 국도로 거창으로 가는 도중, 덕암천이 마을을 감싸안은 개평리가 나온다. 이 마을은 정여창(鄭汝昌, 1450~1504)이 살던 곳으로 정병호 가옥은 정여창의 고택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물은 조선 후기에 다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정여창은 김종직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연구한 학자로, 벼슬에는 뜻이 없었다.

    40살이 넘어 과거에 급제한 후 안음 현감에 제수되었으나, 무오사화 때에 유배를 당했다. 마을로 들어서면 괘관산(掛冠山)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을의 왼쪽을 감싸며 남강으로 흘러간다. 이 마을은 ‘배의 형국’이라 여러 곳에 우물을 팔 경우 배 밑바닥에 물이 솟는다하여 현 소나무 아래의 공동 우물 외에는 우물을 파지 못하게 했다.

    소나무는 배돛의 형상으로 400~500년 전에 심었다고 한다.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사당으로 구성된 가옥은 여러 채의 건물이 양반가의 면모를 고루 보여준다. 사랑채는 서산 군수를 지냈다는 정병호의 고조부가 중건했고, 안채는 청하 현감을 지낸 조상이 300년 전에 중건했다고 한다. 특히 대문에는 충신·효자의 정려가 걸려있어 조선 시대의 사회제도의 일면도 알 수 있다.


가) 마을의 입지환경

    1.조종산(朝宗山):태조산(영취산),중조산(백운산),소조산(괘관산)
    2.내룡: - 형기적:괘관산의 한 기맥이 납진하여 마암산으로 솟고, 그곳에서 다시 남서진하가 동남진한 용맥 위에 위치
     (來龍) - 이기적; 수국의 경유 임관룡(庚酉臨官龍)에 위치하여 생기가 왕성
    3.혈(穴): - 형기적:배산임수에 동향으로 자리잡아 배수와 일조가 양호
              - 이기적:갑묘파와 을진파에 해당되며, 마을 북쪽이 남쪽보다 우수
    4.사(砂): - 형기적:백호와 청룡이 안과 바깥을 겹겹이 감싸안아 장풍이 양호.
              - 이기적:마안산(의사, 요식), 새암산(대지주), 승안산(의사)
    5.수(水): - 형기적:학암천이 마을 북서방에서 흘러와 동방으로 흘러빠짐
              - 이기적:신수수는 관대수, 건해수는 임관수, 임자수는 제왕수로 충명한 자식이 급제하여 부귀를 누림
    6.좌향(坐向):남쪽은 간인향(艮寅向),북쪽은 갑묘(甲卯) 혹은 임자향(壬子向)
    7.입지환경의 결론:마을의 북쪽은 양기의 흐름과 용맥의 지기가 충만하나, 남쪽은 길하지 못하다. 정병호가옥은 내룡의 기세가 왕성하고 자연의 양기도 매우 길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안채의 좌향은 그릇되었다.



  1) 마을의 입지와 산세를 파악한다.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남진한 기맥이 백운산으로 솟더니, 곧 무령 고개에서 기맥을 가다듬어 백운산으로 다시 솟아났다. 백운산은 전북과 경남을 경계짓는 산으로 그곳에서 동남진한 기맥이 괘관산으로 솟았다. 괘관산은 개평 마을의 진산으로 따라서 영취산이 태조산이고, 백운산이고 중조산이고, 괘관산이 소조산이다.

       괘관산은 한 기맥을 남진시켜 마안산으로 머리를 들더니, 그곳에서 남서진한 용맥이 개평리를 북동방으로 에워싸며 덕암천에 이르러 여정을 멈춘다. 마을 바깥의 자연은 남강을 따라 좌선수이고, 마을 역시 덕암천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르니 좌선수이다. 자연이 순행한 곳으로 생기가 응집될 조건을 갖추었다.

  2) 마을의 입지를 패철로 판단한다.
       개평 마을의 수구는 덕암천과 백호 자락이 끝나는 지점이다. 마을의 남쪽은 갑묘파(甲卯破)라 흉하고, 북쪽은 을진파(乙辰破)라 양기 흐름이 좋다. 따라서 마을 중심부의 북쪽이 길지이고, 정병호 가옥은 그 중에서 을파에 속해 뛰어난 곳이다.

       뒷산에서 남동진한 용맥은 마을의 오른쪽을 비켜 흐르는 평촌천을 따라 뻗어왔고, 경유 임관룡(庚酉臨官龍)에 마을이 자리잡았다. 그 중 정병호 가옥은 내룡의 중심부에 위치해 지기가 가장 왕성하며, 500년을 연기(延基)해 오는 명기(名基)의 터에 자리잡았다며 소개된다. 임관룡은 급제하고 결혼하는 인생의 황금기로 땅의 기운은 약간 단단하면서도 까끌한 지질에 생기는 왕성하다.

       또 바람과 물은 신술 관대수(辛戌冠帶水), 건해 임관수(乾亥臨官水), 임자 제왕수(壬子帝旺水)가 도래하니, 총명한 자손과 벼슬길이 열리고, 창고에 재물이 쌓인다. 마안산(馬鞍山)은 축산(丑峰)으로 천주(天廚)에 해당하니 의사나 요식업자가 배출되고, 새암산은 갑산(甲山)으로 대지주가 태어날 산이고, 승안산(昇安山)은 묘산(卯山)으로 요식업자가 태어난다.

       마을은 좌선수에서 갑묘파에서 을진파에 이르기까지 넓게 자리잡았는데, 갑묘파에 속한 지역은 자생향(自生向)인 간인향(艮寅向)으로 배치하고, 을진파에 속한 지역은 북향인 임자향(壬子向)이나 자왕향(自旺向)인 갑묘향(甲卯向)을 놓아야 한다.

       여기서 정병호 가옥의 사랑채는 신좌을향(辛坐乙向)을 놓고, 안채는 계좌정향(癸坐丁向)을 놓았는데, 사랑채는 묘향묘파(墓向墓破)에 합당해 발복하나, 안채는 퇴신(退神)을 범해 초년은 후손이 번창하나 후대에 이르면 재물이 없어진다.

  3) 마을 입지의 풍수적 결론
       개평 마을은 남강 들이 풍요롭고, 덕암천에 의한 오평들이 넓어 살기 좋은 고장이다. 또한 수구산(水口山)으로 차단된 부지 내에 자리잡아 내외의 공간적 대비가 좋다. 따라서 마을 안으로 들어오면 갑자기 경관이 확트여 별유천지(別有天地)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3면을 감싼 용맥의 흐름이 순하니, 장풍과 함께 생기가 활발하고, 을진파에 자리잡아 양기의 흐름도 길하다. 하지만 마을의 남쪽보다는 북쪽이 더 길하고 내룡의 기세 역시 임관룡이니 양택지로 제격이다. 특히 정병호 가옥은 양기의 흐름이 가장 길한 을파와 내룡의 중심맥에 위치하여 양기와 음기가 조화롭게 응집된 지점이다. 다만, 사랑채의 좌향은 자연에 순응하나, 안방의 좌향은 잘못되었다.


나)고택 내부의 배치와 가상

  1.『양택삼요』에 의한 판단
    1) 중문과 안방의 관계
      - 동서사택:午門乾主→離門乾主→東門西主→凶(絶命宅)
      - 음양론:離門乾主→陰門陽主→配合→吉
      - 오행론:離門乾主→火門金主→相剋→凶
      - 풍수적 길흉: 절명택으로 재산은 흩어지고 자식은 적다
    2) 중문과 부엌의 관계
      - 음양론:午門亥조→離門乾조→陰門陽조→配合→吉
      - 오행론:午門亥조→離門乾조→火門金조→相剋→凶
      - 풍수적 길흉: 재산은 흩어지고 자식이 적다
    3) 대문과 사랑채 관계
      - 동서사택:午門乾主→離門乾主→東門西主→凶(絶命宅)
      - 음양론:午門乾主→陰門陽主→配合→吉
      - 오행론:午門乾主→火門金主→相剋→凶
      - 풍수적 길흉: 절명택으로 재산이 흩어지고 자식이 적다
  2.가상(家相)의 판단
      - 대문 앞과 집안에 거목이 없어 길하다.
      - 부지가 방정하고 전저후고의 택지라 길하다.
      - 수로나 냇물의 유입이 없어 길하다.
      - 중문과 안방의 방문이 일직선 상에 없어 길하다
      - 정원수가 많고 가운데 뜰에 돌이 많아 흉하다
  3.양택과 가상의 결론
      전체적으로 절명택으로 안방과 사랑방의 배치가 중문과 대문에 대하여 흉하다. 재산은 흩어지고 자식은 적으며 부녀자의 주장이 거세어질 집이다


  1) 대문(門)과 사랑채(主)의 배합을 살핀다.
    판석으로 포장된 골목 길을 들어가면, 길이 꺾이는 지점에 왼쪽으로 솟을 대문이 있는 一자형의 대문채가 있다. 대문에는 충신·효자를 알리는 정려(旌閭)가 4개나 걸려 사회제도의 일면을 불 수 있다. 대문채로 들어가 직행하면 안채로 들어가는 일각문이 나 있고, 동북쪽으로 사랑채가 3단의 기단 위에 비스듬이 서 있다.

    사랑채는 ㄱ자형 평면에 누마루가 앞으로 나온 구조다. 처마에는 〈忠孝節義〉, 〈百世淸風〉같은 글이 큼직하게 붙어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앞마당에 조성된 석가산(石假山)이다. 보통은 후원에 주력하여 앞마당은 평평하게 두는데, 이곳은 누마루에서 내려다보며 즐기도록 삼봉형(三峰形)의 조산을 꾸며놓았다.

    산 돌을 가져다 주산은 높게하고 좌우는 낮게하고, 아래에는 계곡을 본따 돌 계곡을 만들었다. 비스듬이 누워 자란 소나무의 운치도 그만이다. 또 사랑채의 누마루는 구조가 간결하고도 단아하다. 난간과 추녀를 받치는 활주(活柱)를 세우되 가는 돌 기둥을 받침대로 삼았다. 누마루의 아래는 기둥 사이를 판자로 막아 창고로 활용토록 배려했다.

    사랑 마당의 중심에서 대문과 사랑채의 방문을 보면, 오문건주(午門乾主)로 즉 팔괘 상으로 이문건주(離門乾主)다. 동서사택은 동문서주(東門西主)로 흉하고, 음문양주(陰門陽主)로 배합이라 길하고, 화문금주(火門金主)로 상극이라 흉하다. 절명(絶命)의 집으로 재산은 흩어지고 자손은 없으며 여자들이 집안을 다스리게 된다. 음이 성하고 양이 쇠하니 여자는 많고 남자가 적을 집이다.

  2) 중문(門)과 안방(主)의 배합을 살핀다.
    중문 앞의 화단에는 어른 키만한 일각문(一角門)이 들어서 있다. 그곳을 통과해 다시 문을 지나면 안채가 나온다. 본래는 중문채와 문밖의 곳간채가 따로 있었다한다. 중문을 들어서면 ꠑ형의 안채가 있는데, 왼쪽은 아랫방채이고, 정면은 큼직한 一자형의 안채가 있다.

    마당은 푸른 잔디가 깔리고 중앙에는 둥근 모양의 화단과 우물을 두었다. 두 개의 안방 문 중에서 부엌과 근접한 방문으로 주인이 출입하니, 마당의 중심에서 중문과 안방의 풍수적 배치를 살폈다. 오문건주(午門乾主)라 즉 이문간주(離門乾主)이다. 동서사택으로 판단하면 동문서주(東門西主)로 흉하며, 음문양주(陰門陽主)라 배합되어 길하고, 화문금주(火門金主)로 상극이라 흉하다. 절명의 집으로 재산은 흩어지고 자손은 없으며 여자들이 집안을 다스린다.

  3) 중문(門)과 부엌(조)의 배합을 살핀다.
    부엌은 안채의 왼쪽으로 안방과 연이어 설치되고, 뒷문을 통해 가묘(家廟)로 연결된다. 중문과 부엌을 살피면, 오문해조(午門亥조)이다. 이문건조(離門乾조)로 음양론은 음문양조(陽門陽조)로 배합되어 길하고, 오행은 화문금조(火門金조)로 상극이라 흉하다. 오래되면 재산이 패하고 자식이 귀할 격이다.

  4) 가상(家相)을 살핀다.
    이 마을은 풍수설에 따라 여러 곳에 우물을 팔 경우 배 밑바닥에 물이 솟는다하여 집마다 우물을 파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수도를 설치하여 우물이 소용없게 되었다. 방정한 대지에 전저후고라 길하고 막다른 곳이거나 주변보다 높지 않아서 길하다. 또 대문과 중문 그리고 중문과 안방이 서로 일직선 상에 놓여있지 않아 흉함이 없다. 하지만 안 마당에 화단을 만들고 정원에 돌이 많은 점은 흠이다.


다) 풍수적 고찰
    정병호 가옥은 매우 길한 터에 자리잡았다. 내룡의 입수는 임관룡으로 생기가 왕성하고 자연도 수국의 묘파에 해당되어 복지다. 하지만 안채와 사랑채의 좌향이 자연 흐름에 어긋나고, 또 대문·안방·부엌의 배치가 풍수적으로 절명택에 해당되어 땅의 길함이 지속되기 어렵다. 재산은 흩어지고 자식은 적으며 부녀자의 주장이 거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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