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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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접 여경구 가옥

주소: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 내곡리
문화재 지정:중요민속자료 제129호(榛接呂卿九家屋)
고택의 특징:조선 후기의 주택
풍수지리설 :명당의 터라 전해짐

거주 여부: 빈집

    서울에서 47번 도로로 철원 방면으로 향하면, 퇴계원이 나타나며 왕숙천이 흘러간다. 왕숙천가의 내곡리는 한밭들과 유연이들을 펼쳐진 넓은 농토가 자리잡고, 천견산에서 뻗어내린 용맥이 수 십 갈래도 흘러내린 산자수명한 마을이다.

    현재는 도시개발로 미관이 훼손되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쉬고 살기에는 아직까지 적당하다. 〈여경구 가옥〉은 마을에서 연안 이씨(延安李氏)의 동관댁이라 부르고, 명당에 집을 진 덕택에 대를 이어 복록을 누려왔다고 전한다. 이 집은 여경구의 장인인 이덕승의 8대 조가 약 250여년 전에 지었다고 한다. 마을에서 제일 높은 산기슭에 동남향으로 자리잡아, 가파른 길을 올라야 대문채에 닿는다. 대문채·사랑채·안채·사당이 18세기의 기법과 형상을 잘 간직하고 있다.


가) 마을의 입지환경

  1) 마을의 입지와 산세를 파악한다.
    남양주의 천견산에 사방으로 뻗어나간 용맥은 진접읍의 여러 고을의 터전이 되고, 그 중 남진한 용맥이 내곡리의 땅을 형성하였다. 〈여경구 가옥〉이 위치한 내동은 내곡리 중에서 가장 큰 마을로 동북 쪽의 산봉우리에서 가지쳐 내린 내룡의 앞으로 왕숙천이 흘러간다. 소조산은 천견산이다.

  2) 마을의 입지를 패철로 판단한다.
    내동 마을의 입지를 분석하면 자연은 왕숙천이 좌측에서 흘러와 우측으로 빠지는 좌선수이고, 우측의 절골이 좌측의 육골보다 넓고 깊어 내당은 우선수이다. 자연 황천의 땅으로 살풍이 불어와 생기가 응집되기 어렵다.

    하지만 〈여경구 가옥〉은 산기슭에 바짝 붙고, 청룡이 왕숙천을 향해 길게 뻗어 내당에서 흘러간 바람이 외당의 바람과 맞부딪쳐 역류하는 살풍이 미치지 못하는 지점이다. 따라서 내동 마을 중에서 장풍이 가장 잘 된 터이다. 마을의 지형과 생명체에 영향을 주는 양기는 정파(丁破)로 목국이다.

    주산에서 뻗은 내룡은 임자(壬子)→간인(艮寅)→계축(癸丑)으로 뻗어와 가옥 부분은 임자룡(壬子龍)으로 입수하였다. 입수룡이 형기적으로 뚜렷하고, 이기적으로 임관룡에 해당되어 생기를 간직한 발복할 터이다. 또 신술(辛戌)·계축방(癸丑方)에서 도래한 물이 우측의 정방으로 소수하고, 〈여경구 가옥〉은 건좌손향(乾坐巽向)을 놓았음으로 향상으로 쇠수(衰水)와 묘수(墓水)에 해당한다.

    쇠수는 학당수로 학자가 배츨되나, 묘수는 부자간에 이별을 하는 흉수이다. 이곳은 좌선수에 묘파임으로 정왕향(正旺向)인 경좌갑향(庚坐甲向)을 놓아야 정법이다. 마을을 감싼 사봉은 청룡이 왕숙천의 바람을 막고, 짧은 내백호와 긴 외백호가 우측을 감싸안은 채 주산인 천견산은 임방(壬方)에 해당됨으로 공직자나 관리가 태어날 산이다.


나) 고택 내부의 배치와 가상

  1) 대문(門)과 사랑채(主)의 배합을 살핀다.
     대문채는 솟을대문을 서북향으로 놓고, 외양간과 행랑방을 좌우에 두었다. 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나오고, 산기슭 쪽으로 동남향한 사랑채가 있다. 사랑채는 사랑방, 마루, 작은 방을 두고, 뒤쪽에 쪽마루와 벽장을 들렸다. 기단은 무사석 (武砂石)처럼 큰 돌을 알맞게 다듬어 쌓았다.

    산석 (山石) 그대로의 자연석도 아니고 말끔하게 다듬은 것도 아니지만 쌓은 폼이 활달하면서 둔중한 느낌을 주어, 주인의 안목이 돋보인다. 마당의 중심에서 대문과 사랑방의 배치를 살피면, 미문신주(未門辛主)이다. 팔괘 상으로 곤문태주(坤門兌主)로 서문서주(西門西主)로 배합되어 길하고. 음문음주(陰門陰主)로 불배합되어 흉하며, 토문금주(土門金主)로 상생이다. 천의택으로 부녀들이 착하고 초년에는 발복한다.

  2) 중문(門)과 안방(主)의 배합을 살핀다.
     안채는 곳간채의 귀퉁이에 설치된 중문을 통해 들어서고, 안채 역시 동남향을 하였다. 안채는 두 칸 넓이의 대청이 있고 서쪽에 방이 있고, 동편이 안방이다. 중부지방의 안채는 안방을 대청의 서편에 두는 것이 보통인데, 이 집은 반대쪽인 동편에 두었다. 두 개의 방 앞에는 안방과 이어지는 쪽마루가 있어 다니기에 편리하다.

    안마당의 중심에서 중문과 안방의 배치를 살피면, 병문임주(丙門壬主)이다. 팔괘 상으로 이문감주(離門坎主)에 해당되어 동문동주(東門東主)로 배합되어 길하고. 음문양주(陰門陽主)로 배합되어 길하며, 화문수주(火門水主)로 상극이다. 연년택으로 복과 수를 누리고, 자식은 효도하고 집안에 자손이 가득하다.

  3) 중문(門)과 부엌(조)의 배합을 살핀다.
    안방의 남쪽으로 부엌이 설치되었다. 부엌의 방위를 판단하면 병문간조(丙門艮조)이다. 이문간조(離門艮조)로 음문양조(陰門陽조)라 배합되어 길하고, 화문토조(火門土조)라 상생이다. 자손을 키우기 어렵고 재산을 잃는다.

  4) 가상(家相)을 살핀다.
    〈여경구 가옥〉은 집안에 큰 나무가 없고, 방정한 부지에 가옥의 크기가 알맞아 길하다. 또 수로나 냇물의 유입이 없고, 정원수가 없어 길하다. 대문과 안채의 방문이 비껴있어 길하고, 전저후고의 지형이라 일조와 배수가 용이하다. 가상적으로 흉한 점이 없다.


다) 풍수적 고찰
    〈여경구 가옥〉는 내외당의 자연이 약간 역행하는 자연황천의 터에 입지했으나. 청룡이 왕숙천의 바람을 막아 흉함을 상쇄하였다. 또 임관룡으로 입수룡이 생기를 품었으니 발복할 터이다. 하지만 현재의 좌향이 잘못 놓여 부자간에 이별이 있고, 사랑채와 안방의 풍수적 배치가 길하나 부엌만큼은 흉하다. 가상적 측면은 흉한 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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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집

화성 정용채 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