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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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해무득(無害無得)한 화장

  우리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을 때, '우리 집은 뼈대있는 가문이야.'라고 말하고, 남을 욕할 때는, '뼈도 못 추릴 놈'이라고 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뼈대가 있다'란 말은 풍수적으로 '조상을 길지에 묻어 몇 백년이 지나도 유골이 산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으니 나의 출세는 조상의 음덕으로 당연한 것이다'라는 뜻이다.

  또 '뼈도 못추린다'란 뜻은 '당신의 조상은 흉지에 묻혀 땅을 파 보아도 유골 하나 건질 수 없으니 당신의 불행은 조상을 잘못 모셨기 때문이다'란 뜻이다. 조상을 매장한 터의 풍수적 길흉에 의해 사람의 운명이 잘되거나, 또는 못된다는 의미를 내포한 말들이다.

  사람을 매장하면 피와 살은 곧 썩어 없어지지만 뼈만은 오랫동안 남아 서서히 산화된다. 뼈를 구성하는 원소는 독특한 진동 파장을 가지는데, 유골이 산화되면서 발생시키는 파장이 동일한 질자체를 가진 후손과 서로 감응을 일으켜 후손에게 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풍수의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이다. 그렇다면 화장하면 자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풍수에서는 말하는가? 사람들은 필자에게 호기심 가득찬 눈빛으로 화장에 대한 풍수적 견해를 물어온다.

  화장을 한다면 뼈가 고온을 거쳐 가루가 되는 과정에서 인체의 모든 조직 원소가 새로운 원소로 변하고, 유전인자 역시 후손에 영향을 미칠 여유도 없이 급격하게 변한다. 그러면 부모와 자식간에 감응을 일으킬 동일한 유전인자의 파장이 없어져 그후로는 서로 감응하지 못하니, 화장한 유골은 자손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무해무득(無害無得)한 것으로 풍수는 해석한다.

  따라서 풍수적 관점에서도 화장은 현대에 이르러 새로운 사후처리 방안으로 추천할 만한 대안이다. 사실 경제적 이유와 종교적 문제로 진혈(眞穴)에 좋은 좌향(坐向)으로 모시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풍수적 견해로써도 매장할 묘지가 불행히 흉지라면 화장을 함으로써 후손들이 당할 화(禍)의 근원을 없애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사진 - 공원화 된 해외 장묘시설 ]
    1. 上 : 공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뻬르라쉐즈 묘지
    2. 下 : 다양한 조각장식을 사용한 뻬르라쉐즈 묘지
    (※ "환경과 조경 (10월)" - "해외 장묘시설 사례 (박태호)" 에서 이미지 인용)

무덤의 옛정서와 달라지는 장묘문화

길지(吉地)에 자리한 추모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