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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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덤의 옛정서와 달라지는 장묘문화

  이 글은 조경전문지 『환경과 조경(2001년 10월호)』특별기회 "추모공원-Memorial Park" 중에서 「풍수적 관점에서 바라본 추모공원-고제희 (대동풍수지리연구원 원장)」의 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이외『환경과 조경(2001년 10월호)』특별기회 "추모공원-Memorial Park" 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나라 장묘문화의 현황 및 추모공원의 필요성 - 박복순
  Funeral culture and the present condition in Korea and necessity for memorial parks - Park, Bok Soon
   추모공원 계획 및 설계시 고려사항 - 임청규, 석주화
  Points to be considered on planning and design a memorial park - lm, Cheong Gyu / Suk, Ju Hwa
   풍수적 관점에서 본 추모공원 - 고제희
  Points to be considered on design a memorial park from geomancy point of view - Go, je Hee
   해외 장묘시설 사례 - 박태호
  Precedents of cemeteries in abroad - Park, Tae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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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낮은 산야에는 이름모를 무덤들이 즐비하다. 주저앉은 봉분에 잡초만 무성한 묘도 있고, 석물을 요란스레 치장한 것도 있고, 묘를 쓴지 얼마되지 않아 잔디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땡볕에 시들은 무덤도 있다. '묘지기행'이니 '풍수'니 하며 어지간히 무덤을 찾아다녔지만, 그때마다 무덤에 대한 감상은 한결같이 다르다.

  무덤! 시공(時空)을 초월하면 우리와 똑같이 삶을 버거워하며 살았을 죽은 자의 공간이다. 죽음 이후 무덤만이 홀로 그가 이 땅에 살았었다는 사실을 묵언으로 알려줄 뿐이다.
  인생!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 모두 물질의 노예가 되어 천 만년 살 것 같이 발버둥친다. 하지만 죽음의 통과의례는 피할 수 없다. 어차피 빈손으로 갈 바에는 가지고 산 것이 적을수록 홀가분하다.

  지혜와 총명을 계시받아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 왕도 결국 빈손으로 갔고, 불로초를 구해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었던 진시황 역시 덜컹거리는 마차 위에서 주검의 냄새를 피웠다. 하지만 이러한 애틋한 정감의 장소도 이제는 시대적 논리와 공감에 밀려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무덤을 만들어 주검을 매장하는 풍습이 점차 감소하고, 대신 화장한 다음 납골묘나 납골당에 모시는 새로운 장묘문화가 시류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년 여의도 면적 만한 국토가 묘지로 잠식당하자, 매장 풍습이 국토의 개발과 효율적 이용에 저해 요인으로 부각되었다.

  그 결과 『장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시한부매장제와 묘지면적의 축소가 도입되었고, 나아가 사회 일각에서 펼치는 "화장유언제"가 국민적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제 매장에서 유골분을 대규모 납골 시설인 추모 공원에 안치하는 새로운 장묘문화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 사진 - 무덤에서 납골시설로 변모하는 장묘문화 ]
    1. 上 : "공동묘지 전경" - 전북 부안에 詩妓 매창의 묘가 있던 소박한 공동묘지
    2. 下 : "옥외벽식납골단" - 벽제리에 있는 납골시설

사례연구 및 결론

무해무득(無害無得)한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