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水)의 흐름 상의 특징
    향나무는 원추형으로 위로 자라는 것과 자라다가 줄기가 바로 서지 못한 채 수평으로 뻗는 뚝향나무, 그리고 높은 산에서 가지가 땅으로 기는 눈향나무로 분류된다. 314호와 321호가 뚝향나무인데, 이 나무들은 나이가 들면서 주변 환경에 의해 겹겹이 비틀리고 휘고 배배 꼬인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의 눈을 휘둥그래하게 만든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는 수국 내에서 가장 자라는데, 특히 자연의 흐름이 묘파 혹은 절파일 경우에 한정하고 절파가 더욱 우수하다. 그런데 향나무는 다른 수종과는 달리 태파에도 여러 그루가 있는데, 이것은 향나무가 높고 험준한 산에서 자생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즉, 땅의 기운만 좋다면 향나무는 바람과 물의 흐름에 어느 정도 견디고, 그 결과 온갖 풍상에 이리저리 꼬이고 비틀어진 관록을 몸에 나타낸다.

    그렇지만 자연 흐름은 우선수보다 좌선수가 유리하다. 목국 내라면 묘파는 없고 자연의 흐름이 좌선수에 국한되고, 화국 내라면 묘파나 태파라면 자연 흐름에 관계없다. 하지만 금국 내에서 노거수로 자란 향나무는 보지 못했으니, 자연흐름이 북동방으로 빠져나가는 곳이라면 향나무가 거목으로 자라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향나무는 금국이 아니라면 묘파와 절파 내에서 잘 자라고, 풍수학도 묘파와 절파를 명당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풍수적 길지와 향나무가 위치한 터의 자연 흐름은 일치한다. 7건의 향나무에 관한 국, 파, 자연 흐름을 분석하면 《표 1》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