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 88호(지정사유: 노거수, 800년)
■ 영명: Chinese Juniper in the precincts of Songgwangsa
■ 학명: Juniperus communis L.
■ 소재지: 전남 순천시 송광면 이읍리 1
■ 지정일자: 1962. 12. 3
■ 소유: 송광사
■ 나무의 특징
    (1)크기: 높이12.5m, 가슴줄기둘레 각각 4m, 3.2m
    (2)가지- 남쪽의 향나무 (동 5m, 서 4m, 남 6m, 북 4m)
             북쪽의 향나무(동 3m, 서 4m, 남 4m, 북 4m)
    (3)면적: 1983m2
    (4)송광사의 천자암에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음
■ 풍수적 입지:火局-左旋辛破(3分針)-右旋艮寅帝旺龍-正旺向壬坐丙向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국도 상의 송광사 IC를 빠져나오면, 곧 27번 국도와 연결되고 좌회전하여 주암호를 끼고 남진하면 곧 송광사(松廣寺)로 들어가는 834도로가 좌측에 있다. ‘송광사의 쌍향수’라하여, 송광사 경내에 있을 것이라 여기고 절 입구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곳에는 쌍향수가 없었다.

    안내원은 ‘쌍향수는 천자암(天子庵)에 있어요. 여기서 한참을 더 가면 이읍리라는 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물어보세요,“라고 말하였다. 차를 돌려 다시 27번 국도로 10여 km를 남진하니, 주암호 상류에 이읍교가 나타나고, 도로 왼쪽에 ’天子庵‘이라 쓴 표석이 보였다.

    암자로 오르는 5km의 길은 이읍 마을을 통과하여 가파르게 이어지고, 좁은 시멘트 길이라 차가 몹시 힘들어했다.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절이라, 찾는 사람도 많았다. 곳곳에서 차끼리 길을 비끼느냐고 산 길은 몹시 더디었다.

    드디어 산 중턱의 주차장에 도착해 두리번거렸으나, 산 정상으로 물건을 옮겨나르는 케이블만이 보였다. 천자암은 그곳에서 20여 분을 가파르게 등산하는 곳에 위치한다. 작은 도랑가로 난 길은 온통 바위투성이고, 경사가 급해 숨이 턱까지 찬다. 암자의 마당에 올라 약수로 목을 축이니, 주위는 온통 인산인해였다.

    쌍향수를 찾고자 이곳저곳을 바라보니, 성산각(星山閣) 옆으로 천태만상으로 몸을 비비꼰 두 그루의 향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 있었다. 이른바 쌍향수이다.

쌍향수 이야기
    쌍향수는 곱향나무로 중국과 백두산 지역에 한정해 자생하는 측백나무과의 상록성 침엽수이다. 8백년 전의 일이다. 중국 장종(章宗, 1190～1208)의 왕비가 불치병으로 고생하자, 보조국사는 법력을 빌려 그의 병을 고쳐 주었다.

    그런 인연으로 왕자인 담당(湛堂)이 제자가 되어 함께 귀국하였다. 천자암에 오른 두 사람은 짚고 온 지팡이를 나란히 꽂았는데, 그것이 뿌리를 내려 오늘날의 쌍향수로 자랐다고 전한다. 크고 작은 곱향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스승과 제자가 서로 예를 갖추어 절하는 모습 같아 흥미롭다.

    수 십년 전에 천자암에 불이 났을 때이다. 절이 전소될 위험에 처하자, 쌍향수가 신통력을 발휘하였다.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소나기가 세차게 내려 불이 꺼졌다. 또 송광사의 ‘松’자는 18명의 국사(國師)가 나온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현재까지 보조국사를 비롯해 16명의 국사가 나왔으니, 앞으로 2명의 국사가 더 나오면 와전된 불법이 중생에게 올바로 전해진다고 한다.

    쌍향수에는 또 다른 신비함이 있다. 이 나무를 밀면 움직이는데, 한 사람이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어 대나 움직임은 한결같다. 그리고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음이 전해진다. 현재 쌍향수의 양 옆에는 후계수로 삼은 곱향나무 두 그루가 건강하게 자란다.

입지환경의 풍수적 연구
    호남정맥의 무등산에서 출맥한 장엄한 용맥은 남해의 바다를 만나면서 길을 바꾸어 전남의 해안가를 휘감고서 북진한다. 화순을 거쳐 장흥의 사자산으로 솟구치더니 곧 몸을 북동진하여 보성을 지나 벌교를 비껴 지나갔고, 송광사의 뒷산이 조계산(884m)로 우뚝 섰다.

    그리고 조계산에서 다시 북진한 용맥은 보성강에 가로막혀 몸을 동진시키더니 구례 땅에서 섬진강을 만나며 긴 여정을 마친다. 천자암의 터는 낙안 읍성의 백이산(584m)을 지나 고동산으로 솟아난 힘찬 용맥이 조계산으로 다시 솟구치기 위해 몸을 움추리고 낮아진 굴목치를 지나며 간룡(幹龍)이 남서방으로 가지친 곳에 위치한다. 따라서 태조산은 속리산이요, 중조산은 무등산이고, 소조산이 고동산이다.

    쌍향수는 가파른 산 중턱을 깎아 석축을 높이 쌓은 평편한 곳에 위치하는데, 본래는 가파른 비탈에 위치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내룡의 입수를 정확히 판단키는 어려웠다. 1/5,000의 축적지도로 판단하면 간인룡(艮寅龍)으로 입수되었음이 확인되었다.(來龍: 火局右旋艮寅帝旺龍)

    자연 흐름은 주산에서 천자암의 왼쪽을 감싸안고 흐르는 계곡의 양기가 백호쪽보다 깊고도 길어 좌선수로 판단하며, 협곡이지만 백호 끝과 계곡물이 만나는 지점으로 파를 판단하면 신파(辛破)로 화국(火局)이다.(水口:火局左旋墓位辛字天干消水) 혈장의 생기는 제왕룡으로 주변 땅들은 단단한 바위이나, 쌍향수가 입지한 터만은 견밀하고도 고운 입자로 이루어진 흙의 상태이다. 좌향은 자연이 좌선수이고, 물이 신파이니 화국의 정왕향(正旺向)인 임좌병향(壬坐丙向)이나, 자왕향인 갑좌경향(甲坐庚向)이 정법이다. (坐向:火局正旺向壬坐丙向)

풍수적 보호반안
    쌍향수의 수세는 건강한 편이고, 풍수적으로 자연환경의 변화가 없어 보호에 염려스런 점이 적다. 단,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사람에 의한 피해가 염려된다. 나무를 밀어보거나,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있다. 현재 사각 철책을 둘러 접근을 막은 것은 마땅한 일이다.

[사진 : 송광사의 곱향나무(제 88호)
천자암의 뒤뜰에 두 그루의 쌍향수가 마치 몸을 뒤튼 용의 모습처럼 신령스럽게 서 있다. 고려 때에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나란히 꽂은 것이 자라난 것이라고 전한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 예를 표하며 절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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