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나무를 반입하여 묘지에 심는 경우, 대략 20%는 얼마되지 않아 고사한다. 특히 소나무는 키우기 어렵다. 산 속이라 물을 충분히 주지 못했거나, 버팀목을 약하게 설치해 바람에 흔들렸거나, 또는 나무의 생육환경이 좋지 못했거나 등 그 이유는 많다. 특히 소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살리기가 어렵다. 그 결과 고사율이 적은 잣나무, 향나무, 주목같은 수종만이 묘지 조경에 많이 쓰인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 나무를 심었을 경우 나무가 고사해버리면 매우 속상하다.




  그런데 묘지를 조성할 때의 정성과는 달리 일이 끝나면 묘지를 자주 찾아가지 않는다. 묘지 내에 죽은 나무가 군데군데 섞여 있으면, 마치 고인이 한번 더 죽은 모습 같아 보여 매우 흉칙스럽다. 어떤 경우는 일 년여 동안이나 방치해 두는 경우도 있다. 고사한 나무는 곧 적절한 방법으로 제거하고, 버팀목을 비롯한 주변의 자연 환경도 깨끗하게 정리·정돈해 주어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묘지를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이라하여 유택이라 불렀다. 부모와 조상이 사는 곳이니, 자손된 도리로써 그 집을 깨끗이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사진 : 묘지 조경을 끝낸 후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