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서 매장지를 선정하는 기준은 풍수적 길지를 찾거나 또는 경제적 비용을 고려하거나 편리성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풍수적 길지는 주로 부유층이나 풍수 사상을 믿는 가정에서 행해지며, 가족의 묘지가 흩어지고 거리가 멀리 떨어져도 풍수 사상의 발복을 믿어 불편함을 감수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적인 땅을 이용해 묘지를 정하는데, 경제적 측면과 편리성을 함께 중요시한다. 적은 면적의 땅을 구입하거나, 선산을 이용하는 경우, 혹은 집단 묘지의 일부를 분양 받아 장지를 마련하는데, 선호하는 매장지는 남향이면서 묘지까지 진입하는 도로가 있으면 좋다. 즉, 근래들어 풍수 사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풍수적 길지보다는 후손들이 묘지를 찾고 또 돌보기가 편한 장소를 선호한다. 남향은 따뜻하고, 잔디가 잘 자란다는 통념이 있어서 대체로 좋은 장소라 여기고, 깊은 산 속 보다는 차로 접근할 수 있는 입지를 강조한다.
  그 결과 개인 묘지보다는 주변 환경이 이미 갖추어진 집단 묘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반면 묘지를 치장하는데는 매우 열성적이다. 조선 시대에는 신분에 따라 묘의 치장에 제한을 두었으나 현대는 경제력만 있다면 치장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효심보다는 사회적 신분의 과시로 묘지를 호화롭게 꾸미는 경향이 농후하다.

<사진:온통 석물로 치장한 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