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先山·先塋)은 일가족의 묘를 한 곳에 쓴 장소로 종산(宗山)이라고도 한다. 선산은 분묘와 이에 부속된 임야를 합친 것으로, 임야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묘제(墓祭)나 묘를 관리한다. 선산의 형성과 규모는 종중 혹은 문중과 같은 친족 집단의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들이 공동으로 출연하여 구입하거나 또는 조상이 마련해 물려 준 땅을 종중산·문중산 등으로 부르며 문중 내에서 공동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선산은 동족촌락 부근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재각·묘각 등을 설치하여 시제(時祭) 또는 묘제 때에 회합 장소로 사용한다.
   매장은 개인 소유의 땅이 아니라 문중의 재산임으로 매장지로 선택하려면 문중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용에 대한 동의를 얻지 못했거나 또는 문중의 뜻에 반하는 곳을 택한다면 친족 내에서 소외와 불이익을 당한다. 선산을 매장지로 택할 때에 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비어있는 길지가 있어도 그곳이 조상 묘의 윗쪽이라면 허락받기 어렵다. 소위 역장(逆葬)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짙다.
  2)묘지의 범위와 치장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즉, 다른 친족의 묘와 비교해 넓은 범위를 차지하거나 또는 석물·수목을 다른 묘보다 호화롭게 치장하지 못한다.
  3)개발과 매매 등으로 타인에게 선산이 팔렸을 경우, 함께 이장해야 한다. 분묘기지권을 주장할 수 없다.
  4)선산에 친족을 매장할 때나 묘제 등 대소사에 참석을 소홀리할 수 없다.
  5)이미 많은 묘가 들어 차 풍수적 길지가 희귀하다. 즉,비탈이나 흉지만이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진 : 권근,권제,권람의 묘(충북 음성에 있으며, 삼대가 나란히 모셔져 족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