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역사적 고찰

    고구려 시대에는 駒城縣이며, 신라 경덕왕이 거서(巨黍)라 고치고, 고구려 초에 용구(龍駒)라 했으며, 조선 태종 때에 수원부의 處仁縣과 합쳐 龍仁으로 개칭해 현재에 이른다.

    1232년 몽고의 제 2차 침입 때 승장 김윤후는 3만 대군을 이끈 적장 살리타이(撤禮塔)을 아곡리의 처인성에서 사살하여 큰 전과를 올렸다. 또 임진왜란 때는 전라도 순찰사 李洸이 이끄는 근왕병 3만명이 광교산에서 패했으나, 의병장 김충수의 청룡산 싸움과 원연의 햇골 싸움으로 적의 세력을 크게 꺾었다.

    6.25 당시는 터키 참전군이 동백리 전투에서 치열한 격전 끝에 3천 여명의 중공군 사상자를 내는 전과를 올렸고, 대대리에서는 150명의 반공 투사가 학살되는 참변을 빚어 현재 반공위령탑이 서 있다.

    이동면 서리에 고려 시대의 백자 요지가 발견되어 고려 백자의 신비가 벗겨졌고, 수지면 상현리에는 조광조의 신위를 봉안한 심곡서원이 있다. 또 포곡면의 호암미술관은 동양 최대의 사립미술관으로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100여점 소장하고 있다. 또한 기념물로 지정된 역사 인물의 묘가 많은데, 정몽주·유형원·이종무·민영환·채제공 등이 그분들이
다.


용인의 지리적 특성

    용인은 경기도의 동남부에 위치하며, 동쪽은 이천, 서쪽은 수원과 화성, 남쪽은 안성, 그리고 북쪽은 성남과 접하고, 면적은 592km2에 이른다. 포고면에는 세계적 휴양시설인 에버랜드가 자리해 수도권 시민이 년간 1,000만명이 찾고, 기흥읍에는 한국민속촌이 자리잡아 고향의 정취와 함께 각종 역사 사극의 촬영장소로 이용된다.

    또 용인은 수도권 내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이 들어섰고, 명지·용인·외국어 대학교 등이 있어 교육도시로써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용인의 산천은 동남부의 문수봉에서 함박산→부아산→석성산→→마성터널→법화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간룡에 따라 두 개의 물줄기로 나뉜다. 간룡의 북쪽은 용인 읍내에서 모여 경안천을 따라 북진한 다음 남한강으로 흘러들고, 남쪽 사면은 오산천에서 모여 남서진 한 다음 아산호에 모였다가 서해로 흘러든다.

    한반도의 근간을 이룬 백두대간은 속리산에서 북진한 한남금북정맥을 낳고, 안성의 칠현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선다. 칠현산을 출맥한 漢南正脈은 칠장산→보개산을 거쳐 용인시로 뻗어왔고, 상하 기복과 좌우 요동하며 전진하여 문수봉(404m)으로 솟아났다.

    문수봉에서는 용인북부와 광주 땅을 이룬 기맥이 한남정맥에서 분기되고, 한남정맥은 용인 땅에서 함박산→부아산→석성산→→마성터널→법화산으로 이어진 다음 수원의 광교산을 거쳐 의왕→군포→안양→광명을 지나 인천의 계양산으로 솟고 다시 구릉선 김포평야를 지나 강화 앞쪽의 문수산성에서 전진을 멈춘다. 기맥은 문수봉에서 어두니고개를 너머 양지 터널 위를 지나고, 이어서 태화산→정광산→노고봉을 거쳐 광주를 지나 남한강에서 전진을 멈춘다.

    용인은 안성에서 한양에 이르는 길목에 위치해 예로부터 영남의 많은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거쳐가던 길목이었다. 따라서 관로가 사방으로 뻗었는데, 현재의 45번, 17번, 42번 국도는 모두 관로를 확장해 포장한 도로이다. 하지만 현재는 용인의 서쪽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경부고속도로가 놓이고, 또 서울의 위성도시로써 수지읍을 비롯한 여러 곳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위락·교육기관이 들어서면서 지방도로가 사통팔방으로 건설되었다.

[사진 : 용인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