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풍수학에서 땅의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은 오과(五科)에 따라 각각의 길흉을 판단한 다음 종합해 결론 짖는 것을 본령으로 삼는다. 땅의 기를 느낀다는 기감론(氣感論)은 어떤 풍수 경전에도 나타나지 않는 형이상학적 영역이다.

  여기서 오과란 용(龍)·혈(穴)·사(砂)·수(水)·향(向)를 말하며, 주산에서 혈장까지 뻗어온 내룡의 귀함과 천함을 풍수적 논리에 바탕을 둔 채 눈으로 살피거나, 패철을 이용해 이기적 생왕사절(生旺死絶)을 판단한다.

  또 혈장의 혈증(穴證:入首·左右蟬翼·氈脣·土色)과 혈상(穴象:窩·鉗·乳·突)을 눈으로 찾거나, 패철로 득수와 파(破), 그리고 사봉(砂峰)의 방위를 보아 혈의 유기무기(有氣無氣)를 판별하고, 주변 산세의 순행과 배역을 살펴 장풍과 후손의 인물됨을 판단하고, 혈장을 감싸흐르는 수(水)의 모양과 방위를 보아 구빈황천(救貧黃泉)과 살인황천(殺人黃泉)을 찾고, 향(向)의 길함과 흉함을 따져 용혈사수의 이름을 정한다.

  그럼으로 어떤 터의 길흉을 판단하려면, 반드시 용·혈·사·수·향에 입각해 판단하는 것이 정통 풍수의 입장이다. 그런데 지 선생의 풍수적 견해는 상기와 같은 정통풍수학의 입장에서 관찰되기 보다는 오히려 도안적 해석(道眼的解釋)에 의존함이 엿보인다. 심지어 자의적 해석을 마치 정통 풍수학의 견해인 것처럼 주장한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 [지 선생의 견해]
  내룡이 곤신방인데 그 정면이며 동북방인 간인방에서 바람이 쏘듯이 불어닥쳐오면 후손 가운데에 풍질 내지 간질이 발병한다.(坤申龍之庚兌 莫謂言之水法 寅艮風之一沖 風疾及於癎疾)(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p72)
  ☞ [필자의 견해]
  패철 2층의 八曜風은 坤申龍의 경우 丁未와 庚酉方에서 흉한 바람이 불어 온다고 되어있다. 水法으로 艮寅風은 水局이라면 病水로 短命寡宿水이고, 木局이라면 臨官水라 벼슬수이고, 火局이라면 長生水로 자손번창수이고, 金局이라면 絶水로 불임·이혼수이다. 따라서 凶水라면 金局과 水局에 한해서인데, 坤申龍之庚兌를 곤신룡에 경유 입수로 해석하면 坐向은 甲卯向이 된다. 따라서 向上으로 木局이고, 이때 艮寅水는 臨官水가 됨으로 풍질과 간질과는 거리가 멀다.


  ☞ [지 선생의 견해]
  나는 이장·개장을 시켜주면서도 한탄을 금할 수 없었다. 세상에 풍수를 본다는 이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도 제대로 葬法을 알고서 묘를 잡아주는 풍수는 드물었다. 포태법도 모르고 형국만을 따져서 쓰는 이른바 작대기 풍수가 있는가 하면, 우선룡 좌선룡을 거꾸로 보고 좌향을 엉뚱하게 틀어놓는 풍수, 丙午向에 물이 巽巳方으로부터 오가고 庚酉向에 물이 坤申方에서 오가고, 壬子向에 물이 乾亥方으로부터 오가고, 甲卯向에 물이 艮寅으로 오가면, 물이 黃泉大煞을 범하여 패가망신을 면치 못하거늘 일부러 노리고 쓴 것처럼 하필이면 그런 흉지를 보란 듯이 쓴 묘도 적잖았다. (「하늘이여‥」74∼75페이지)
  ☞ [필자의 견해]
  용인에 있는 S 그룹 회장의 묘는 우측의 동막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일단 저수지에 고였다가 제방둑을 통해 전대리를 휘감고는 경안천으로 흘러드는데, 穴場서 보면 巽破에 坐向은 壬坐丙向을(佩鐵 4層)을 놓아 殺人大黃泉을 犯했다. 위의 저서에서 자신이 그 위험성을 경고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노리고 쓴 것처럼 그 방식대로 자신이 주관하여 안장하였다.


  ☞ [지 선생의 견해]
  동작동 국립묘지의 터는 주산이 관악산으로 이 산은 화산이다. 관머리와 같다하여 관악산으로 이름지어졌고 문자로 치면 帝자 형국이다. 동작봉은 이 관악에서 맥이 뻗어나와서 가끔은 치솟고 가끔은 엎드리고 과협을 이루고 있으며 그 모양이 수려하고 방정하다. 산세가 금낭경에 나와있는대로 현무수두하고 주작상무하여 청룡완연, 백호순부 그대로이다. 또한 사방팔방에 군성(혈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산)이 神將같고 영봉들은 정기를 뿜어 묘지 성역을 비춘다. 안산은 주객이 다정하게 마주앉은 모양이고 조산은 문필봉으로 높이 솟아 양각을 이루고 있으니 흡사 물소 뿔 모양으로 仙童이 달을 회롱하는 형국이다. 서쪽에서 나와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명당수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가는 九曲水 한강과 합수 이루니 水勢 또한 兩水合襟(두 물줄기가 양소매를 포갠 모양)의 수법 그대로이다.
  "공작새가 아름다운 날개를 쭉 펴고 있는 모양인 孔雀張翼形의 대지이자 장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앉아 있는 모양인 장군대좌형의 길지입니다. 호국 영령들이 이곳에 묻히면 이 겨레 모두가 길이길이 발복할 자리입니다."(「하늘이여‥」85∼86페이지)
  ☞ [필자의 견해]
  국립묘지는 理氣 上 金局과 火局의 땅이다. 하지만 주산에서 묘역 중심으로 뻗어내린 용맥은 金局의 坤申 沐浴龍으로 땅 속에는 물이 차거나 수맥이 흐르는 흉지이다. 풍수적으로 감결하기에 국립묘지의 70%는 습한 곳이다.


  ☞ [지 선생의 견해]
  신도안의 도읍지 건설이 거의 일년 가량 진행되다가 경기도 관찰사 하륜이 송의 호순신의 [지리신법]에 비추어 수파장생(水破長生)격이라서 좋지 않다고 건의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다. 수파장생이란 계룡산의 내룡을 건좌(乾坐:서북방)로 봤을 때 물이 장생방인 손방(巽方:동남방)으로 흘러가서 길격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계룡산이 회룡고조격으로 우회하여 국세가 남면 했는데, 이를 동향으로 틀고 자리했다고 착각하여 수파장생을 거론했던 것 뿐 입니다. 제가 전에 고증해보았는데 이는 분명 남향판의 빼어난 복지였습니다."(「하늘이여‥」155페이지)
  ☞ [필자의 견해]
  신도안의 궁궐터를 풍수적으로 감결하면, 내룡은 계룡산으로부터 건해방(乾亥方)에서 뻗어오고, 땅을 변화시킨 수(水)는 손방(巽方)으로 빠진다. 즉, 巽破임으로 水局이고 이때 乾亥龍은 沐浴龍이다. 소위 습한 凶地이다. 또 건해룡의 경우 대궐을 짖는다면 坐向은 巽巳向을 놓을 수밖에 없다.
  巽巳向을 놓으면 向上으로 金局에 해당하고 巽方으로 물이 나가면 巽方은 金局의 長生方에 해당되어 결국 長生方을 沖破하는 격이다. 어린 자식을 키우기 어렵고 재물은 흩어져 패절한다고 한다. 따라서 지 선생은 신도안이 남향판 임을 주장했지, 來龍의 理氣와 向上으로 得水와 消水의 黃泉水를 판별하는 水法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진 : 신도안의 궁궐터를 5천분의 1지도로 분석하였다. 巽破에 乾亥龍이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