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원은 일단 죽은 자가 영면한 장소임으로 영혼을 위한 조경 시설물이 필요하다. 전통 묘지에 설치된 석물을 보면, 신도비, 비석, 망주석, 장명등, 상석과 혼유석, 향로석 그리고 산신석 등이다.
신도비(神道碑)는 고인의 평생 사적을 기록한 비로써 주로 묘의 동남방인 길가에 세운다. 조선시대에는 종2품 이상의 고관의 묘에만 설치가 허락되었다.
묘비(墓碑)는 고인의 벼슬명(생전,추증), 시호(諡號), 부인, 좌향을 기록해 두며, 보통은 상석의 뒤(무덤의 앞)에 세운다. 상석(床石)은 묘제(墓祭) 때에 제수를 올려놓는 상으로 장방형이며, 혼유석(魂遊石)은 상석과 봉분 사이에 놓인 장방형의 돌로 영혼이 나와 놀게 하거나, 묘제 때에 후손이 올리는 제수를 흠향하는 자리이다.
또 망주석(望柱石)은 묘제 때에 영혼이 자기의 무덤을 찾아오도록 안내하는 표식(標識)으로 사찰의 당간과 같은 역할이다. 보통은 둥근 장대석에 불꽃 모양을 조각하며, 기둥에는 다람쥐를 양각한다.
그리고 장명등(長明燈)은 묘 앞쪽의 중앙에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설치한 석물로 조선시대에는 일품 재상에 한하여 세워져 피장자의 신분 혹은 품계를 나타내었다. 산신석(山神石)은 묘제에 앞서 산신에게 제수를 올리는 장방형의 돌판으로, 보통 묘의 오른쪽 위에 설치한다.
추모공원은 대규모의 영혼이 안치된 장소로 개인의 업적을 기리는 신도비와 묘비는 세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망주석은 영혼의 길라잡이 역할을 함으로 전통 망주석을 참고한 현대식 조형물을 세우고, 제사를 위해 상석과 향로석, 그리고 신주나 영정을 올려놓을 혼유석을 갖춘 제단만큼은 별도의 넓은 공간에 마련한다. 또 망자가 사는 집을 밝힐 장명등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설치하고, 산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산신석도 필요하다.
[ 사진 - 묘역에 설치하는 석물 ]
1. 左 : "장명등" - 망자가 사는 집, 즉 유택을 밝히는 장명등
2. 右 : "망주석" - 영혼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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