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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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장과 납골당 등 시설의 입지조건

  추모공원이 갖추어야 할 중요 시설물에는 장례예식장, 화장장(승화원), 납골당(추모의 집)이 있다. 그 중 장례예식장은 고인을 화장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추모와 애도의 예를 올리는 장소로 슬픔이 가장 큰 공간이다. 따라서 전통상례에 비춰보면 상여가 묘지에 도착한 것과 같다.

  1) 장례예식장은 화장장의 남쪽에 두되, 주검의 머리가 자연스럽게 북쪽으로 향하도록 건물과 내부 예식장의 형태를 갖춘다.
  『사례편람』에 따르면, 영구의 장막을 길의 서쪽에 둔다고 했으니, 장례예식장의 건물은 진입로의 서쪽에 두어야한다. 예식장에는 혼백(魂帛)과 신주(神主)를 놓을 단을 설치하는데, 현대 상례에서 혼백은 영정으로 대신한다.
  또 『주자가례』에 광중 남쪽에 영구를 놓는다고 했으니, 화장장의 남쪽에 장례식장을 마련하고, 주검의 머리는 북쪽을, 다리는 남쪽을 향하도록 관을 내려놓는다. 장례예식장은 이런 상례가 자연스럽게 이루워지도록 건물과 예식장의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건물의 형태나 지붕의 모양도 중요하다.
  『주자가례』에 〈영구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영악(靈幄)을 설치한다〉고 했는데, 영악은 영구를 임시로 안치할 장막이다. 따라서 장례예식장 전체의 외관은 장막을 현대식으로 디자인한 모습이어야 한다.

  2) 화장장은 사체를 위생적으로 불태우는 기능과 유골을 수습하여 유골함에 봉안하는 기능이 원활해야함으로 동향과 남동향으로 세운다.
  화장은 불교의 장례의식으로 다비(茶毘)하는 장소는 산불의 염려가 적고 사리(舍利) 수습이 용이한 넓은 공터를 택하였다. 따라서 화장장의 위치와 건물 형태에 대한 참고사항이 적다. 다만 풍수적으로 부엌 아궁이는 동향과 동남향이 길하다고 하였다.
  이것은 목(木)은 동쪽이며 나무이고, 오행 상으로 화(火)를 낳고, 하루 중에서 기온이 가장 낮은 시간에 햇볕이 들고, 기온이 높은 오후에는 그늘이 져서 덮거나 시신의 상함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지 중에서 동쪽이나 남동향의 부지에 화장장의 건물을 세운다.

  3) 납골당은 스님의 부도와 같이 유골을 안치하는 건물로, 부지 내에서 풍수적으로 가장 길한 장소를 택하여 좋은 기를 받도록 해야한다. 따라서 형기와 이기풍수를 총동원하여 추모공원 내에서 생기가 가장 왕성히 응집된 장소[穴]를 정한다.
  형기론에서 혈을 정하는 방법에는 조산정혈, 명당정혈, 낙산정혈, 용호정혈, 천심십도혈 등이 있고, 패철로 정혈하는 이기론에는 소수정혈법, 득수정혈법, 사봉정혈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갗춘 곳이 길지에 해당한다.

   땅을 약간 파 보아 흙이 밝고 여러 색깔이 섞여있어야 한다.
   꿩이 알을 낳거나 짐승이 새끼를 낳거나 또는 새들이 모여 노는 곳은 좋다.
   앞산(안산)을 바라보아 사람의 심장에서 눈썹의 높이로 가지런하다.
   아카시아·잣나무·억새풀이 없고 소나무·참나무(떡갈나무)가 있으면 좋다.
   겉흙을 긁어내고 생토가 나오면 사방 1치 깊이1치반(1치는 약 3.03cm)의 흙을 파낸 다음 다시 그 흙으로 평평하게 메워둔다. 하루밤 자고 난 다음 가 보아서 메운 흙이 오목하게 꺼져있으면 흉지이고, 볼록 도드라져 있으면 길지이다.
   가까운 곳에 샘이 없고, 거북이 등처럼 편편하고 넙적한 장소가 좋다.
   주위에 큰 바위나 돌들이 없어야 한다.

  또 쉽게 흉지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는데, 전문적인 혜안이 없으면 흉지를 길지로 오해하기 쉽상이다. 주의해야 할 일이다.

   주위의 땅에 이끼가 끼어 있으면, 수맥이 흐른다.
   쥐·뱀·두더지·벌의 구멍이 있으면 땅 속이 습한 곳이다.
   나무가 똑바로 서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으면 지층이 움직이는 곳이다.
   나무의 줄기가 구불구불하면 땅속에 바위가 있어 생기가 약한 곳이다.
   주위에 억새풀이 많으면 습한 곳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장소는 장풍이 되지 못한 곳이다.
   주변에 큰 바위가 많거나 돌들이 바깥으로 나와 있으면 좋지 못하다.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은 흉지이다.
   산비탈이 가파르고, 또 산등성이 뾰족하면 땅 속은 바위로 흉지이다.

  [ 사진 - 쉽게 길지와 흉지를 판단하는 방법 ]
    1. 上 : 생토. 길지에서 파낸 흙. 풍수에서는 비석비토(非石非土)라고 한다.
    2. 下 : 쉽게 흉지를 알아보는 법. 개미집이 있는 곳엔 수맥이 흐른다.

길지(吉地)에 자리한 추모공원

납골당의 형태와 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