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 406호(지정사유: 노거수, 1,000년)
■ 영명: Ginkgo Tree at Mokhyun-ri, Hamyang
■ 학명: Ginkgo biloba L.
■ 소재지: 경남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747
■ 소유: 오금섭
■ 나무의 특징
    (1)크기: 높이34m, 가슴줄기둘레 8.6m, 가지(동 14.2m, 서 13.5m, 남 15.6m, 북 16.5m)
    (2)면적: 400m2
    (3)지상 1m 지점에서 두 가지로 분리되었다가 3m 지점에서 합하여 5m부분에서 5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지상 0.5m부분에는 혹이 남향부분으로 돌출되어 있음- 수세는 매우 좋은 편임
■ 풍수적 입지:金局-左旋丑破(5分針)-右旋丁未冠帶龍-正旺向卯坐酉向


나무찾아 10만리
  함양에서 24번 국도로 안의로 가는 길에 지곡면 개평리에 들려 조선 전기의 학자였던 정여창(鄭汝昌, 1450～1504) 선생의 고택과 함양군 보호수인 ‘처진 당송’를 찾았다. 정여창은 호(號)가 일두(一蠹)며 김종직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연구하였다.

  하지만 벼슬에는 뜻이 적고, 또 효성이 지극했던 관계로 모친 상을 지낸 뒤에는 섬진강 나루에 집을 짓고 대나무와 매화를 벗삼아 유유자적하게 지냈다. 효행과 학식이 소문나자, 조정은 몇 번이고 벼슬을 내려 출사(出仕)를 권했으나 사양을 거듭했다.

  40살이 넘어 과거에 급제한 그는 안음현감에 제수되자 맑은 정치를 펼쳐 백성의 칭송이 높았다. 하지만 김종직의 문하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 때에 유배를 당하고, 또 갑자사화 때는 부관참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종 때에 우의정에 증직되고 함양의 남계서원(藍溪書院) 등 여러 곳에 제향되었다.

  600년 전에 들어선 개평 마을은 정여창 선생의 생가지로 지금도 그의 17대 손이 거주하는‘정병호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186호)’이 있는 학풍깊은 마을이다. 창평리에서 좌회전하여 마을로 들어서니, 곧 교회가 우뚝 서 있는데, 정면에 ‘단군상 건립 결사반대’라 쓴 현수막이 크게 붙어있었다.

  굴러온 돌이 밝힌 돌을 빼내고자 악쓰는 현장으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괘관산(掛冠山)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을의 왼쪽을 감싸며 남강으로 흘러가는데, 냇가를 따라 난 시멘트 길을 따라 500m쯤을 오르면 앞 쪽의 언덕배기에 노송들이 여러 그루 위엄스럽게 자리잡은 채 길손을 굽어본다. 이름하여 ‘가지가 처진 소나무들’로 상개평 마을로 가기 전에 있다.

  그 중에서 ‘지곡 처진 당송’은 냇물로 인해 경사진 비탈면에 자리잡았는데 수령은 400～5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14.m이고, 5m 지점에서 서남쪽에서 Y자형으로 가지가 갈라졌고, 나무가지의 끝은 땅에 닿을 정도로 처져있다. 소나무 아래에는 정병호 씨의 7대조인 청하공이 ‘종암(鍾巖)’이라 쓴 동그란 바위가 있고, 그 아래로는 우물이 있다.

  이 마을에 전해지는 풍수설에 의하면, 이 마을은 ‘배의 형국’이라 여러 곳에 우물을 팔 경우 배 밑바닥에 물이 솟는다하여 현 소나무 아래의 공동 우물 외에는 우물을 파지 못하게 했고, 소나무를 배 돛의 형상으로 400～500년 전에 심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우물은 현재는 사용치 않으며 물을 끌어올릴 때에 사용하던 도루레가 걸렸던 지주목(支柱木)만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보름이면 이 나무에 동제(洞祭)를 지내고 마을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한다고 한다.

  풍수적으로 ‘처진 당송’의 입지를 조사하면, 그곳은 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빠지는 좌선수(左旋水)이고, 백호 자락 끝인 을파(乙破)이니 수국이다. 또 내룡의 입수는 신술 관대룡(辛戌冠帶龍)이니, 생기가 충만한 길지이다. 이 자리의 가장 길한 좌향은 수국의 정왕향(正旺向)인 병좌임향(丙坐壬向, 북향)이거나 자왕향(自旺向)인 경좌갑향(庚坐甲向, 동향)인데, 햇볓을 받으려고 남쪽으로 뻗던 가지들이 남방의 흉한 바람을 견디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북향으로 휘어지고 꺽이어 처진 수형을 한 것이다.

  나무가지가 처진 이유는 산비탈에 자리잡은 소나무가 무게중심을 잡거나 햇빛을 쫒으려고 가지를 남쪽으로 뻗었으나, 남방의 흉한 바람을 건디지 못하고 휘어지고 꺽이어 가지가 처진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가지가 처진 것은 남방이 흉하고 북향이 길한 결과이다. 가지의 길이도 서쪽이 10.1m, 남쪽이 8.2m로 전체적으로 남방이 짧고 동북방이 길다.

  당송 아래의 폐가(廢家)는 수국의 건해 목욕룡(乾亥沐浴龍)에 해당되어 우물로 통하는 수맥 위에 자리잡았다. 마을 사람의 얘기에 따르면 전에 살던 사람은 잔병이 많았고 가세가 기울어 이사갔다고 한다. 또 이 마을은 당송 아래의 우물 외에는 수맥이 통과하는 곳이 없어 아무리 우물을 파려해도 물이 없는 마을이다. 따라서 어느 풍수사가 우물파는 헛수고를 없앨 의도로 마을의 형국을 배에 비유해 설명하고, 우물이 귀한 곳이니 어느 누구도 우물을 건드리지 못하게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은행나무 이야기
  24번 국도로 안의에 들어서면 곧 장수와 육십령 고개로 통하는 26번 국도와 만나고, 서하면에 있는 ‘운곡리의 은행나무’를 찾아가려면 그곳에서 남계천을 따라 약 13km를 상류로 거슬러 올라야한다. 서하면 위쪽은 서상면인데, 그곳의 방지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에 왜장을 껴안고 강물로 뛰어든 주논개(朱論介, 1574～1593)의 무덤이 있어 역사의 의로운 충절까지 되새겨 볼 수 있다.

  장수에서 태어난 논개는 18살 때에 장수 현감이던 최경회(崔慶會)의 부실이 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었다. 그런데 왜란이 일어나자, 최경회는 의병을 모집한 뒤에 우병사(右兵使)가 되어 진주성에 진을 쳤다. 논개는 죽을 각오를 한 채 남편을 찾아갔다. 조선의 의병과 관군은 고군분투했으나 겹겹으로 포위한 왜군의 조총 앞에 결국은 패색만 짙어갔다. 그러자 최경회는 북쪽을 향해 두 번 절하고는 남강에 뛰어들어 순절하였다.

  졸지에 낭군을 잃은 논개는 부끄러움도 씻고 남편의 원수도 갚고자 기회만을 엿보았는데, 며칠 후 승전을 축하하는 왜군의 잔치가 진주성에서 벌어졌다. 논개는 기생을 가장한 채 연회에 참석했다.
  "낭군을 잃고 살 땅마저 빼앗긴 지금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복수의 칼날을 품은 논개는 적장 게다니무라 로끄스케(毛谷村六助)에게 접근해 그를 크게 취하게 만들었고, 곧 그를 남강 기슭으로 유도했다. 흥이 오른 적장이 남강에 우뚝 솟은 의암(義巖)에 오르자, 논개는 그를 부둥켜안은 채 강물로 뛰어 들었다. 그 때 논개의 나이 겨우 19살이었다. 그 후 의병들이 지양벌 지수목의 남강 기슭에서 이제 막 원수갚아 햇살같이 웃음번진 논개의 주검을 건져올려 방지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최경회의 묘 앞쪽에 안장한 것이다.

  서하면에 이르면 곧 남서방으로 뻗은 1001번 도로와 만나는데, 분기점에서 송계천을 따라 2km를 가면 운곡초등학교 못미쳐 은행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이름은 마을이 생기면서 심은 수령 약 1000년의 은행나무를 따서 지은 것으로 ‘은행정’이라고도 부른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마을은 배의 형상으로 우물을 파면 배의 밑창을 뚫어 배가 가라앉는다하여 우물을 못파도록 했다. 그런데 은행나무가 섰던 자리에 우물을 파 사용하던 중 어느 날 송아지가 빠져 죽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부랴부랴 우물을 메웠고, 다시 은행나무가 자라기 시작하여 오늘의 거목이 되었다고 전한다.

  또 이 나무는 신목(神木)이라 나무 앞을 지나며 예를 지내지 않으면 그 집안과 마을에 재앙이 찾아든다고 믿고 있다. 일제 때에 주민들이 나무를 베려고 합의를 한 뒤로 마을에 흉한 사건이 끊지질 않았고, 나무에 당제(堂祭)를 지낸 다음에야 마르이 평안해졌다고 한다.
  국도에서 정감어린 돌담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니, 마을 안길 옆으로 거대한 은행나무가 시야를 가득 메웠다. 겨울이라 가지만 앙상히 들어났지만 무성한 가지와 수려한 수형은 신령스럽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약 300년전까지는 많은 은행을 열었다한다. 하지만 맞은 편 송계 마을의 숫 은행나무가 죽자, 그 후로는 열매는 맺지 않고 가지만 무성히 퍼져나갔다고 한다.

  두 나무의 기구한 삶은 꼭 단종(端宗, 1441～1457)과 그의 정비 송씨(正妃宋氏, 정순왕후)와의 애뜻한 사랑을 되새기게 한다. 14살에 시집 와 겨우 1년 반만에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 난 송씨는 그 후 영월에 유배된 후 죽은 단종만을 그리면서 동대문 밖에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단종에게 죽음을 내린 세조는 마치 속죄라도 하듯이 ‘영빈정’을 지어주며 양식까지 대주었다. 하지만 송씨는 단호히 거절한 채 동망봉(東望峯)에 올라 영월만을 바라보며 82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단종은 영월의 장릉에 있고, 송씨는 남양주의 사릉(思陵)에 묻혀 외로운 영혼은 오매불망 서로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은행나무는 높이가 34m에 가슴줄기둘레가 8.6m나 되는 거목으로, 지상 1m 지점에서 두 가지로 분리되었다가 3m 지점에서 합하여 5m부분에서 5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지상 0.5m부분에는 혹이 남향부분으로 돌출되어 있다. 수세는 매우 좋은 편이며 나무 아래에는 휴식을 위한 시멘트콘크리트 구조물이 원형으로 설치되어 있다.

풍수적 입지연구
  백두대간의 백운산(1278m)에서 남동진한 지맥은 괘관산으로 힘차게 솟아나고, 그곳에서 한 용맥이 북진을 거듭하여 은행 마을 앞의 합수점에서 힘찬 여정을 마친다. 따라서 은행나무가 위치한 터[혈장(穴場)]의 기맥은 영취산이 태조산이고, 백운산 중조산이고, 괘관산이 소조산이다. 괘관산에서 뻗어내린 용맥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1001번 도로를 따라 북진하는데, 마을 가까이에서는 병오 임관룡인 상태로 밭으로 이어지다자, 운곡초등학교부터는 정미 관대룡으로 머리를 틀어 운동장 중심을 거쳐 다시 몇 개의 살림 집을 통과한 다음 정미룡으로 입수되었다.(來龍: 金局右旋丙午臨官龍回轉丁未冠帶龍入首)

  주산은 남방으로 3km떨어진 곳에서 괘관산이 수려하게 보이고, 청룡은 백운산에서 북진하다 다시 복동진한 산줄기가 송계리의 남강 앞에서 멈춘 영봉들이 겹겹으로 진을 쳤다. 백호는 괘관산에서 북진한 산줄기가 역시 남강을 만나며 멈추기까지 겹겹으로 진을 쳐, 완벽한 장풍 형세를 갖추었다.

  혈장을 에워싸고 나무의 생육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바람과 물의 순환은 마을의 오른쪽을 감싸안은 백호 끝에서 끝나는데, 축파(丑破, 5分針)이니 금국(金局)으로 가을 나라이다. 그리고 손게천에서 흘러내린 물이 송계리에서 남강과 합류히여 거창으로 흘러가니, 흐름은 좌선수(左旋水)이다. 본래의 자연 흐름이 현재까지 훼손되지 않았다.(水口:金局左旋墓位丑字地支消水)

  혈장의 생기(生氣)은 매우 길한 명당이다. 땅의 음기는 冠帶룡으로 땅 속은 견밀하면서 고운 흙일 것이다. 나무가 생육하기에 가장 적당하고도 알맞는 좌향은 자연이 좌선수이고, 물이 축파이니 좌향은 금국의 정왕향(正旺向)인 묘좌유향(卯坐酉向)을 놓으면 정법이고, 나아가 오좌자향(午坐子向) 역시 자왕향(自旺向)으로 길하다. 향상으로 청룡자락을 넘어 제산봉(霽山峰, 852m)가 마주 보인다. (坐向:金局正旺向卯坐酉向)

풍수적 보호방안
  현재 나무의 수세는 400m2의 면적에 나뭇가지는 동 14.2m, 서 13.5m, 남 15.6m, 북 16.5m로 뻗어있는데, 대체로 양호하다. 도로나 건물로 인해 자연의 흐름이 변하지 않았으니 풍수적으로 우려할 사항은 없다. 나무로 들어온 내룡 역시 그 위에 학교와 살림 집들이 들어서 있으니 기맥은 비·바람에도 잘 보존될 것이다. 다만 나무 아래에 설치한 시멘트 휴식공간은 나무 뿌리를 훼손시킬뿐만 아니라 수분 공급에도 지장을 초래하니 시급히 철거함이 좋다.

양택풍수의 적용
  이 마을은 남강으로 뻗어나간 용맥 위에 자리잡아 홍수 시에 배수도 양호하고, 가까이에 냇물이 맑으며 깊고, 좌우는 산자락에 가로싸여 바람 역시 잘 갈무리된 양택지이다. 다만 북향 마을이라 일조량이 적은 것이 흠이다. 현재 마을의 집들은 서향이 많고 북향이 다음인데, 모두 대부대귀하고 후손이 번창할 좌향으로 이 마을은 번성하고 부귀할 자손이 많이 태어날 것이다. 특히 오방(午方)의 괘관산은 천마(天馬)로 후손 중에 건설이나 운수업으로 대성하여 큰 부자가 될 사람이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북향보다는 서향이 더 길하다.

  『지리오결』에 의하면, ‘巽巳 長生水가 좌선하여 墓位 癸丑方으로 消水하니, 三合連珠貴無價로 生來 會旺하니 金星水法으로 대부대귀하고 인정창성하며 충효현낭하고 남녀 모두 오래살고 자식마다 발복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庚酉方에 비만하고 통실한 산이 있고, 旺水가 모여들면 큰 부자가 된다.’라 기록되어 있다.

[사진 :함양 운곡리의 은행나무(제 406호)
수령이 1000년이 되었다고 하며 마을도 나무를 따라 ‘은행정’이라 지었다. 이 마을은 배의 형상에 해당되어 우물을 파면 배의 밑창을 뚫는 꼴이니 배가 가라앉는다 하여 우물을 파지 못하도록 한다. 그런데 은행나무가 섰던 자리에 우물을 팠더니 송아지가 빠져 죽고, 부랴부랴 우물을 메웠더니 다시 자라 오늘의 거목이 되었다. 또 나무 앞을 지날 때면 예를 표해야 재앙이 없고, 일제 때에 나무를 베려고 한 뒤로 흉한 일이 끊이질 않아 그만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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