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납골묘에 유골함을 안치하는 순서는 전통 상례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하지만 사회적 통념에 비추어 앞쪽, 오른쪽, 왼쪽, 뒤쪽으로 구분되는 부분에 어떻게 안치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조선 시대에 3정승이 있는데, 권한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순이다.

  따라서 산 위쪽에서 묘를 내려다보며, 정면에는 가장 윗대를 모시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에 따라 안치하고, 다음은 왼쪽 서랍장을 앞쪽에서 뒤쪽으로 채우고, 그 다음은 오른쪽 서랍장을 앞쪽에서 뒤쪽으로 채우고, 마지막으로 뒤쪽의 서랍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안치하면 된다. 이 방식은 세 명을 합장할 때에 남자 왼쪽에 정실을 두고 오른쪽에 부실을 두는 상례와도 서로 상통하다.

  납골묘라 할지라도 아무렇게나 안치해서는 안된다. 비록 망자라 하지만 회두극좌는 살펴야 한다. 망자의 생년을 보아 흉한 좌향을 바라볼 경우에 해당된다면 위치를 바꾸어 흉한 좌향을 피해 주어야 한다. 또 납골묘 앞에는 상석이 놓이는데, 고인에 대한 비문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난감하다. 묘비를 설치해도 조상의 위치를 각각 구분해 표시할 수 없다. 이 경우라면 밀봉된 서랍장 바깥에 조상에 대한 비문을 작은 글씨로 새겨넣거나, 또는 평면 비석에 납골묘를 도식화시킨 다음 그곳에 비문을 써넣는다. 그런 다음 큰 비석을 납골묘 왼쪽에 세운다.(상석에서 묘를 바라보면, 묘 오른쪽에 비석을 세운다)


<사진 : 지상에 설치된 사각형태의 가족납골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