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된 유골을 담을 함은 그 형태와 가격이 너무 다양해서 일일이 명시할 수 없다. 옥돌로 만든 것은 천 만원이고, 일반 도자기는 5∼10만원이다. 그런데 시중에는 "명당 항아리"라 하여 50만원 정도하는 것도 있다. 이 항아리를 사용하여 나쁜 기를 막아주고 좋은 기를 발생시킨다고 선전하나, 화장된 유골은 기의 감응이 없다고 풍수는 말한다.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옹기 유골함>이다. 옥돌이나 도자기로 만든 유골함에 넣은 유골은 경우에 따라 시꺼멓게 부패한다. 따라서 자손된 도리로 보기가 민망하다. 하지만 옹기함은 유골의 변색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몇 만원이면 족하다. 옹기는 한국의 자랑스런 생활용품으로, 소위 숨쉬는 그릇이다. 옹기에 물을 담아 두면 썩지를 않고, 장을 담아도 부패하지 않는다.

  한국에는 현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옹기장이 있다. 그 분들은 평생 동안 옹기를 만들어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따라서 그 분들이 만든 옹기는 품질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옹기를 사주면 인간문화재를 지원하여 전통의 맥을 전승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그럼으로 옹기장이 만든 옹기함을 사고, 밀봉을 잘하여 화장 유골을 안치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96호인 옹기장에는 충남 홍성의 이종각 선생이 지정되었으나 작고하고, 현재는 전남 보성의 이래원 선생이 지정되었다. 시·도지정문화재는 충남 아산의 임헌교 선생이다. 토산품으로 유명한 옹기는 전남 화순의 "백암리 옹기", 경북 예천의 "광혜원 옹기", 경남 창원의 "진전 옹기"가 있다.


<사진 : 옹기를 만들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