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후에 화장을 한다는 것은 조상과 인연을 끊는 일이다. 따라서 왜 화장을 하는지에 대하여 상세하게 조상께 알려야 한다. 그럼으로 묘마다 제물을 차리고 축문을 읽어 영혼을 위로한 다음 명복을 비는 의식을 진행해야 한다. 전통과 유교에 따라 생각하면, 조상의 유골을 화장해 인연을 끊는 일은 사람다운 행동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장묘문화도 변한다. 현재 한국의 묘 중에서 풍수 이론에 맞는 경우는 5%도 안된다. 따라서 훌륭한 풍수가를 모시고 진혈에 좋은 좌향을 택하여 모시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화장하여 나쁜 기운을 받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조상에게 큰 죄를 짖는 행위라 여겨 화장을 기피하나 흉지에 매장한다면 더 큰 잘못이다. 흉지에서 고통을 받는 조상을 생각한다면 그것보다 더 불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화장을 통해 고통을 덜어 주는 것도 후손된 도리라 볼 수 있다.


<사진 : 정성드려 제물을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