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례와 제례에 있어 가족의 범위는 제사를 함께 모시는 고조부모 아랫 자손은 모두 가족의 범주에 들어가고, 시향(時享)을 모시는 그 윗대 조상들의 자손들은 문중으로 볼 수 있다. 현대는 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예전에는 궁벽한 산 속이었을 곳이 도시, 공장, 주택지로 개발되어 가족 내지 문중의 선산을 부득이 옮겨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후손된 도리로써 처신이 난감하다.

  물론 종갓댁에서 전체의 일을 주관하지만 행여 상례에 밝지 못한 후손이라면 가족·문중 내에 말썽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토지 수용에 따라 거액의 보상비를 받았을 경우 싸움까지 나 서로 등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장을 해야 할 것이고, 진행도 순조로워야 한다.
  하지만 가족만을 따져도 백 명이 넘는 경우도 있고, 문중은 몇 천명의 자손이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라면 새 장지의 선정과 이장 절차 또는 유골의 처리 방법에 대해 가족과의 합의를 이룬 후 전문회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사진 : 아파트속의 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