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묘원을 조성하기 위한 기초 설계의 개념은 한정된 면적 위에 몇 분의 묘를 만들 것인가를 판단해야 하고, 다음에는 부부를 합장할 것인가와 쌍분으로 모실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쌍분은 합장 묘보다 면적을 배 이상 차지하고, 석물과 조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합장하고 어떤 경우에 쌍분으로 묘를 만드는가?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어떤 장소든지 주변을 흘러 다니는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와 양[양기] 중에서 가장 길한 것을 얻는 방법이 향법인데, 어떤 장소든지 놓을 수 있는 좌향은 88향법 중의 하나로 결정된다. 예를 들면, 양기가 정미방(丁未方)으로 나가고 양기 흐름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흘러 빠지는 곳이라면 병오향(丙午向)이나 갑묘향(甲卯向)을 놓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자연 흐름에 맞추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태어난 해에 따라 24방위 중에서 3방위가 흉하다. 살아서는 그 흉한 방위로 다리를 뻗고 자거나, 바라보지 못하며, 죽어서도 그 방위는 피해 향을 놓아야 한다. 만약 그 흉한 방위를 어기고 그 쪽으로 향을 놓으면 장남과 장손이 충을 받아 패절한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그 흉한 방위는 피해 주는것이 좋다.
상기의 자연 조건에서 부부의 생년(生年)을 보았더니, 남편은 병오향(丙午向, 남향)이 흉하고 부인은 갑묘향(甲卯向, 동향)이 흉하였다. 그렇다면 남편을 갑묘향(甲卯向)으로 놓고, 부인은 병오향(丙午向)을 놓으니, 한 곳에 안장할 수 없어 쌍분으로 모신다.
하지만 부인이 병오향(丙午向)과 갑묘향(甲卯向) 모두 흉하지 않다면 남편을 따라 갑묘향(甲卯向)으로 놓으니 합장이 가능하다. 이런 방식으로 부부의 묘를 합장할 것인가 혹은 쌍분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몇 기를 안장할 것인가와 전체적인 부지 활용의 방안이 세워진다. 즉, 부부의 생년월일이나, 금실에 좋고 나쁨에 따라 합장과 쌍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지의 자연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진 : 가족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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