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를 구입하는 것은 거리, 면적, 땅의 길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 중에서 선산에 매장한다면 별도로 장지 구입 비용은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중이나 종갓댁에 일정액의 사례를 해야 한다. 문중은 그 돈으로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데 쓴다.

   하지만 개인이 별도로 장지를 구입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작은 평수의 것과 큰 평수의 것이 다른데, 큰 평수라면 적정 가격이 있지만 작은 평수는 땅 소유주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매장은 지목 상 임야나 밭에 이루어짐으로 등기 평수가 큰 편이다. 적게는 천 평 단위에서 많게는 몇 만 평에 이른다. 그저 그런 자리라면 몰라도 좋은 땅을 골라 산다면 많은 평수의 땅도 실제 쓸모 있는 면적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옛말에 '명당 한 자리 보고 땅을 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아무리 땅이 넓어도 명당은 작은 범위의 협소한 공간이다. 따라서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산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명당 자리만을 별도로 파는 땅주인도 없다. 장지를 마련하려면 다음의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1) 그린벨트로 지정된 곳은 안된다. 그린벨트는 국가에서 산림 훼손을 엄격히 금지한 지역이다. 따라서 자기 땅이라도 묘를 쓰기 위해 나무를 베거나 산림을 훼손한다면 불법 묘지로 간주되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되고, 또 강제로 이장을 당한다.
  2) 진입 도로가 마을을 통과하거나 또는 마을· 집 가까이에 위치하면 안된다. 마을 사람의 이해를 얻기 어렵고, 거액의 찬조금을 낼 각오가 필요하다.
  3) 장지 앞까지 도로가 나 있어야 한다. 도로 사정이 불편하면 타인의 농작물을 훼손한 것에 대한 변상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통과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다.
  4) 산 아래에서 장지까지 산길이 나 있어야 한다. 길을 내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면 벌금을 물고, 또 산 주인의 허락이 필요하다.
  5)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 솟거나 바위가 깔린 흉지는 피해야 한다. 만약 물이라도 솟아나면 매장 시에 난감해진다.


<사진 : 재실까지 갖춘 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