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적 길지란 땅 속이 흙으로 이루어진 특정 지역을 말하며, 흙의 상태도 돌도 흙도 아닌 비석 비토(非石非土)라하여 눈으로 보면 돌처럼 단단해 보이나 손으로 만져 비벼 보면 밀가루처럼 고운 입자로 부서지는 것을 제일로 친다. 그곳에 오방색이라하여 황색, 적색, 청색, 흑색, 흰색의 무늬가 고루 섞여 있으면 더욱 귀한 흙으로 여긴다.
따라서 잡돌이 섞인 땅은 생기가 응집된 땅이 아니라 생기가 흩어져 있는 무력(無力)한 땅으로 본다. 마치 무나 뼈에 바람이 든 것 같이 힘이 없고 또 쇠약한 곳이다. 잡돌이 나온다면 광중을 되도록 넓게 파고 광중을 메울 고운 흙을 충분히 장만한다. 관 아래에도 두텁게 흙을 깔고, 사방에도 두텁게 흙으로 메운 다음 흙다지기를 한다.


<사진 : 광중에 잡돌이 많이 섞여 있다./ '전통상례(참고자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