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원에 장지를 마련했디면, 매장을 위한 인부나 장비를 갖추는데 염려할 것이 없다. 공원묘원마다 관리소가 별도 있어, 그곳에 전화를 걸어 매장 일시와 시간을 통보하면 알아서 준비한다. 하지만 관리소에서 선정한 인부와 장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매장 경험이 풍부한 그들로써 어떻게하면 사례비를 많이 받을까하는 요령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산역 대행(땅파기, 성분, 잔디, 뒷정리 등)에 대한 계약을 맺었어도 별도로 사례비를 주어야 일이 올바로 진행된다. 여기서 상주들은 화가 난다. 고인을 잃은 슬픔도 격한데, 인부들에게 마음까지 시달려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다. 공원묘원에서 매장할 때면 다른 곳에서 인부와 장비를 들여오기 못하기 때문이다.

또 풍수적으로 좌향이 매우 중요한데, 주변의 묘나 산세 또는 이미 만들어진 바대로 좌향을 놓아야 한다. 좌향은 생기 중에서 양기를 받는 것으로 풍수학적으로 땅의 기운보다 더 중요하게 자손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 따라서 자연의 흐름에 따라 가장 길한 양기를 얻는 좌향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공원묘원에 소속된 풍수사에게 "비록 봉분의 좌향은 주변 형세를 따르되, 광중에 모신 시신의 좌향만큼은 향법에 맞추어 올바로 놓아달라."는 주문이 통할리 없다. 또 묘의 치장을 위해 석물을 설치할 때도 관리소에서 지정한 업자와 가격에 따라야하니, 공원묘원에 매장하는 것은 이래저래 상주가 선택할 폭이 좁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지난이 심각해서 공원묘원에서조차 매장지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계곡을 메우고 석축을 쌓아 묘지를 조성한 공원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