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이란 흙과 회로 광중을 채우고 흙으로 봉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분묘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직경 16~17척, 합장일 때는 20여 척이 되도록 원을 그려 성분터를 잡는다. 상주는 두루마기나 옷자락에 깨끗한 흙을 담아 관의 윗부분과 가운데 그리고 아랫부분에 해당되는 세 곳에 나누어 뿌린다. 이때 '취토, 취토, 취토' 하고 세 번 외치면서 먼저 흙을 던진다. 흙을 채울 때는 한 자쯤 채우고 다닌다. 상주가 직접 삽으로 흙을 담기도 하지만 산역꾼이 떠주는 흙을 받아 담기도 한다. 상주들이 차례로 흙을 뿌리고 나면 산역꾼들이 본격적으로 흙을 퍼부어 관을 묻는다.
  흙으로 메우기 시작하여 평지와 같은 높이가 되면 묘 옆에서 상인이 아닌 타인이 축문을 읽어 지신에게 고하는데, 이를 평토제라 한다. 평토제는 산에서 올리는 마지막 제사라 하여 제물을 많이 차리는데, 평토제는 맏사위가 담당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

  이때 쓴 제물은 산역꾼과 상두꾼 및 조문객들이 현장에서 고루 나누어 음복한다. 평토제가 끝나면 산역꾼들과 상두꾼들은 본격적으로 흙을 다져가며 봉분을 만든다. 무덤 다지는 일은 산역 가운데 가장 큰 일이다. 무덤 다지기를 적게는 세 차례, 많게는 일곱 차례까지 한다. 상주의 요구에 따라 그 횟수가 정해지나 일반적으로는 다섯 차례 정도 다진다. 흙을 무덤 위에 쌓고서 흙이 단단하게 다져지기까지 덜구소리 찧는 것을 한 차례로 인식한다. 앞소리꾼을 둘러싸고 서서 '덜구 소리'에 맞추어 흙을 다진다. 무덤 터 다지는 일을 '덜구 찧는다' 또는 '회 다진다'고 하는데 석회로 광중을 다질 때 특히 그렇게 부른다. 다지기를 정성 들여 해야 후에 봉분이 가라앉는 화를 막을 수 있다. 봉분의 모양이 형성되면 잔디를 입힌다. 후일 비석, 석상, 망주석을 묘 앞에 세우기도 하고, 석상 북쪽에 혼유석을, 남쪽에 향안석을 세우기도 한다. 이어 지석을 묻은 후 흙이 다 채워지면 성분제를 지낸다.

<사진 :실제로 성분을 하면서 '덜구 소리'를 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