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案山)은 혈장 앞에 낮게 엎드려 있는 산으로 앞쪽에서 혈로 부는 바람을 차단한다. 안산은 책상과 같은 것으로 높으면 눈썹의 높이요, 낮으면 심장의 위치로 가지런해야 좋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흉하다. 안산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면 재물이 쌓이고, 외방에 수려한 봉이 천 개가 있어도 하나의 안산만 못하다고 한다. 이것은 조산의 길흉화복이 안산의 것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또 안산이 너무 가까우면 내당이 협착하여 기를 모으기 어렵고, 너무 멀면 바람을 가두기 어려워 혈에 살풍이 분다.
안산의 모양이 초승달이나 반달같은 아미사라면 딸 중에서 왕비가 나거나 미인이 나고, 안산 앞으로 맑은 물이 흘러가면 재색을 겸비한 딸이나 며느리가 나온다고 한다. 만약 안산이 없어 전면에서 풍취하면 당기를 모을 수 없어 견동토우(牽動土牛)니 빈궁하여 패절하며, 지나치게 높으면 혈장의 생기를 눌러 압혈이 되므로 후손 중에 눈이 멀거나 불구자가 태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안산은 당국의 물이 혈을 환포하여 흐르도록 유도하니, 재물이 풍족하다. 산이 물을 가두는 형세이면 나라를 얻는다고 한다. 하지만 안산이 너무 비탈지거나, 등을 보이고 도망가거나, 또 뾰족한 능선과 곡살(谷殺)이 혈을 향해 직사하면 크게 흉하다. 또 안산이 개발로 파쇄되거나, 깍아지른 듯이 험하고, 달아나는 듯이 무정하거나, 부스럼이나 종기가 난 것처럼 조잡하고 거칠면 재화를 면할 수 없다고 한다. 물형론에서는 주로 안산의 모양새를 보아 형국을 결정하는데, 조금도 착오가 없어야 한다.
<사진 : 앞쪽으로 보이는 산이 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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