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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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 키워드 웰빙


    현대의 문화 코드는 당연히 삶의 질을 강조하는 `웰빙`이다. 돈과 명예를 위해 앞만 보고 살기보다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삶을 행 복의 척도로 삼는다. 웰빙 문화는 이제 범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고, 한국기업 역시 마케팅의 새로운 키워드로 웰빙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국제적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상품화해야 하 는데, 여기에는 음식문화ㆍ한방의학 같은 정서적 제품도 있지만 동양의 지리관 인 풍수지리 역시 훌륭한 웰빙 상품이 될 수 있다.

    첨단과학의 상징인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도 풍수 바람이 거세다고 한다. 부동 산 거래에서 풍수가 좋다면 굳이 가격은 묻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으며, 자랑삼 아 `풍수에 맞게 사무실을 꾸며 놨다(I had my office fengshui`d)`라는 말이 자주 쓰일 정도로 풍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가구 배치를 바꾸는 등 풍수를 이용해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는 카페 주인이 TV에 출연할 정도로 인테리어 풍수가 유행이다. 중국도 건물을 찾는 사 람 중 풍수부터 따지는 예가 많은데, 심지어 홍콩과 대만에선 건축비의 절반 이상이 풍수사의 컨설팅 비용으로 지출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과거나 현재나 생활 깊숙이 풍수지리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건설업체들도 명당이라는 개념을 분양 전략에 이용하는 풍수지리 마케팅이 웰빙 아파트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강 물의 흐름을 살펴 재운이 큰 장소를 택하 거나,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여 왕이 태어날 터라든가, 풍수에 맞게 단지의 생 태축을 설정했다는 등의 내용을 홍보해 분양에 성공한 예가 많다.

    삭막한 아파트에 친환경적 요소인 풍수를 가미한다면 채광과 통풍이 좋아지고, 공간 이용, 색조 배합이 조화로워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건강도 증진할 수 있다. 일부의 비과학적이란 비판도 있지만, 풍수에 맞게 집무실을 배치한 코카콜 라 체스넛 부회장의 "풍수는 동양의 오랜 전통 사상인 만큼 충분히 존중할 만 하다"라는 말은 웰빙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사진 : 풍수인테리어 책자를 출판한 데스쿠엣 주한 프랑스 대사 부인의 대동풍수지리학회 초청강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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