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직후 태어나 한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퇴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아놓은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륙도’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기업체에서 조기 퇴직자가 우수수 몰려나오는 시대라면 재취업은 절대 녹록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은 일정 규모의 사무실을 꾸미고 공장을 세워 개업하는 회사 창업이 아닌 평생 저축한 돈을 기반 삼아 점포 형태로 장사하는 소자본 창업, 즉 자영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소자본 창업도 위험한 모험이다. 창업자 중 90% 이상이 1년 내 폐업한다고 한다. 종종 인생 실패로까지 이어져 가정파탄은 물론 자살로까지 치닫기도 한다.

청년 창업의 경우 설령 실패를 해도 인생 전체에 먹구름이 덮이는 심한 타격은 입지 않는다. 무엇보다 젊음이란 자산이 남아 있으니 같은 실패만 되풀이하지 않으면 실패 경험도 미래의 성공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인생 후반기에 시작하는 실버 창업은 자칫 남은 인생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위험이 크면 아무리 매력적인 사업도 무모하게 뛰어들지 않는 용단이 절실하다.

장사는 목이 좋아야 한다는 말은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그런 입지는 이미 포화상태이고 창업자본이 많이 든다. 할 수 없이 차선의 입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입지를 선택하든 현관문의 형태와 위치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선 대문이 작고 집이 크면 재물이 모이고, 대문이 크고 집이 작으면 재산이 줄어든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게의 현관문은 작을수록 유리하다. 쌍여닫이문의 경우 왼쪽 문은 잠가두고 오른쪽 문만 이용해 출입한다. 왼쪽과 오른쪽 문이 바뀌어도 손해가 만만치 않다. 자동문은 문이 열리고 닫히는 범위가 널찍해 큰 문에 해당하니 재물운이 좋지 않다. 한옥의 중문채에 내외벽을 설치하는 이유처럼 현관문을 이중으로 설치하되 외부 쪽은 쌍여닫이문, 안쪽은 자동문을 설치하면 바깥바람이 가게 안으로 직접 쏘아 들어오지 못해 이상적이다.

현관문을 도로와 비스듬히 대각선 모양으로 설치하면 흉하다. 이런 현관을 통해서는 생기가 가게 안에 응집되기 어렵고, 또 현관을 중앙에 두면 두 쪽으로 쪼개진 가게 안의 기가 서로 기 싸움을 벌여 화재를 당하거나 집 안팎으로 분란이 일어나기 쉽다. 현관은 한쪽 면에 치우쳐 문을 내야 하는데, 가게의 입지를 살펴 지대가 낮은 쪽에 현관문을 내야 자연에 순응한다. 지대가 높은 곳에 현관문을 내면 ‘배수진을 친 집’이 되고 이것은 재물과 담을 쌓은 결과를 초래한다. 나아가 엘리베이터, 계단, 에스컬레이터와 일직선상에 해당하는 곳에 현관을 두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기가 가게 안으로 침입하니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재정상 어려움이 닥쳐온다. 가게를 구할 때도 꼭 체크해야 할 항목들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