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주로 복을 기원하는 기복사상(祈福)으로 활용돼 왔다. 묘지나 집터를 정하는 등 주로 명당을 찾거나 땅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다. 요즘에는 풍수의 쓰임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터의 길흉(吉凶)을 따지기보다는 좋은 기(氣)를 얻어 개인과 기업의 안정과 발전을 꾀하려는 방책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러 직종 중 정치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은 생기(生氣)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업무 특성상 유권자나 손님을 상대한다. 따라서 풍수적으로 귀인이 태어날 터를 찾고,만약 생기가 부족하다면 나쁜 기운을 막을 비보책(裨補策)을 마련해야 한다.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흥망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접근이 편리한 곳에 사무실을 내야 한다.

    정치인 사무실 주변에 도장(圖章)이나 사모(紗帽)를 닮은 건물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도장형태란 직인도장처럼 '네모(□)'모양을 의미하며 도장은 귀인이 사용하는 것이어서 정승의 반열에 오름을 뜻한다. 사모는 벼슬아치가 쓰는 모자이니 관운(官運)이 대길(大吉)함을 의미한다.

    전문직 종사자는 타인의 존경과 명성이 필요하다. 때문에 사무실 주위에 뾰족한 건물이나 하늘로 오르는 계단처럼 산봉우리가 연이어 높이 솟은 산을 가리키는 '천마사(天馬砂)'가 있으면 좋다. 풍수에서 천마사는 복을 빨리 불러들인다. 전문직 종사자는 경쟁자와 같은 속도로 발전해서는 최고가 되기 어렵다. 말을 타고 달릴 정도의 속도로 복이 찾아와야 한다.

    정치가나 전문직 종사자가 입주한 건물은 '△' 형태인 목산(木山)이 좋다. 목산은 귀인을 배출하고 관운에 영향을 미치는 산이다. 또 넓은 공간보다는 작은 공간에 본인과 직원이 근무하는 곳을 따로 두는 것이 좋다. 한 개 층을 사용할 경우 사무실은 동남쪽이나 남쪽이 길하다. 이것은 내방객 위주의 위치 선정이다. 주인은 북쪽을 바라보고,손님은 남쪽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손님을 임금같이 대하라는 것이다. 풍수에서 남쪽은 임금이 있는 곳이다.

    소파는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도록 배치해야 한다. 주인이 창문을 바라보게 의자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주인의 얼굴을 비추어 손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또 주인과 손님이 서로 정면으로 바라보게 한다. 상담 탁자는 원형이 좋다. 탁자 위에 민속품 또는 세계의 만물상 등을 놓아두면 효과가 크다. 낯선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기란 거북스럽다. 따라서 처음에 서로의 마음을 여는 소품들을 보면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소파는 되도록 안락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딱딱하면 손님의 안정감을 해친다. 허세가 아닌 격식과 품위를 갖춘 정치가와 전문직 종사자의 사무실은 손님에게 무한한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