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역사나들이>에 올려있는 잡글은 저가 3년 전에 준비했던 글들입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은 승자와 강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공적과 학덕을 논하기 때문에 그가 역사 인물이 되는데 있어 뒤에서 헌신적으로 희생된 패자와 약자의 인생과 가치는 철저히게 감춰지기 마련입니다.

    학회 사무실 책상에는 다음과 같은 신문 만화가 깔려있습니다. 모 일간지에 연재되는 "광수 생각"의 한 내용인데, 신문사 기자들이 아인슈타인 집에 찾아와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상대성 이론을 아세요?"" 그러자 부인은 당당히 말했습니다. "저는 상대성 이론은 모르지만 아인슈타인은 잘 압니다. 지금 그는 배가 고플 때 입니다." 그때, 다른 방에서 뭔가 열중하던 아인슈타인이 부인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보, 인터뷰 그만하고 밥 줘?"

    그렇습니다. 훌륭한 사람, 잘난 사람 뒤에는 언제나 이름없이 그를 신뢰했던 사람이 있고, 그들의 인생 역시 역사 인물의 공적만큼 훌륭합니다. 우리는 너무 화려한 불빛만을 봅니다. 만약 휘황찬란한 불빛이 태양 아래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그 빛을 쳐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불빛이 찬란히 빛나는 이유는 바로 불빛 뒤에 어둠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어두울수록 빛은 찬란히 빛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불빛만을 찬양할 뿐, 정작 불빛이 발하도록 뒤에서 도와준 어둠의 가치는 모르
거나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불빛뒤의 어둠을 보듯, 역사인물의 뒤에서 그들의 성공과 공적을 뒤바라지한 잊혀진 사람들을 한번 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엉뚱한 글쓰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

    <고제희의 역사나들이>는 현재 약 A4지 350페이지 분량이 준비되어 있고, 그 내용도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뭔가 확신이 없습니다. 이러한 글을 우리 회원들이 좋아하고 또 기다리는지 혹은 본 홈페이지의 본분을 벗어난 글로 연재하지 말았으면 하는지요?

    회원 여러분께서 <회원게시판>에 그 소감을 묻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답변을 고대합니다.


    <고제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