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할 때에 사체를 관에 넣은 채로 매장해야 되는지, 혹은 관에서 사체를 꺼낸 후 사체만을 매장해야 되는지 현장에서 많이 부닥치는 문제이다. 결론은 관채로 매장하는 것보다는 사체만을 매장하는 것이 풍수적으로 더 좋다.
  왜냐하면 관속에 있는 사체의 부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고, 그러면 관 내부는 진공상태가 되어 밖의 공기나 물을 끌어당긴다. 바람이 관으로 들어오면 유골의 산화가 급격히 일어나 후손들이 풍병에 시달리고, 물이 차면 시신은 썩지 못한 채 물에 떠다닌다. 즉, 관속이 진공상태가 되면서 주변의 물길을 관 쪽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여 갑자기 묘지가 흉지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길지라면 땅이 가진 생기와의 감응을 더디게 만들어 발복이 늦게 나타난다.
  그렇지만 관채로 매장해야 할 경우가 있다. 흙의 상태가 자갈이 섞여 있거나 모래처럼 부슬부슬한 흙은 100% 나무뿌리가 뻗어 온다. 따라서 관으로 싸면 나무 뿌리가 유골을 감아 나쁜 기가 발산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 하지만 나무뿌리가 침범하는 땅은 본래 흉지라 그런 정도의 매장지라면 차라리 화장을 권하고 싶다.

  어느 회사에서 5천만 원짜리 옥관을 판매하며, "옥관은 수맥이나 풍수에 나쁜 기운을 옥의 효능으로 막아 주기 때문에 대가 끊기거나 후대에 화가 미치는 것을 막아 준다는 속설이 있다."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옥이 수맥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이는 전말이 전도되었다.
  부모의 시신은 당연히 수맥이 없는 곳에 모셔야지 옥관을 써 물구덩이에 모실 수는 없다. 물구덩이에 관을 쓰면 어떤 경우든 물이 관속으로 들어온다. 또 부부를 한 장소에 합장할 경우, 남자와 여자의 위치는 정해져 있다. 산을 뒤로한 채 앞을 보면서 자리를 정하는데, 남자의 왼쪽에 여자를 누인다. 즉, 상석에서 묘를 바라보고는 남자가 왼쪽이요, 여자가 오른쪽이다. 만약 부인이 두 명이면 앞쪽을 보면서 정실부인은 남자의 왼쪽, 부실은 오른쪽에 안장한다.


<사진 : 실제 탈관하여 이장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