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에 대한 신앙이 매우 두텁다. 묘터의 좋고 나쁨이 한 집안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길지를 찾는데 정성을 다했고, 길지를 찾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곳에 매장하고자 했다. 일제시대에는 공동묘지에 매장하면 공자의 벌을 받는다 하여 꺼렸다. 조상의 분묘가 아닌 공동묘지에 매장한 두 아이 묘를 조상 분묘로 이장하면 불행을 면한다고 하는 속설이 있었다. 요즘은 수도권 일대에 묘지난이 심각하다. 매장가능한 공원묘지들이 거의 만장이다. 따라서 화장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수도권일대에서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특히 용인지역을 명당으로 생각해서 그곳에 묻히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용인지역에도 묘지난이 심각하고, 주민들이 묘지를 쓰는 것을 싫어해서 곳곳에서 '영구차 절대 진입불가'라는 표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는 말은 옛날에 진천과 용인에 살던 형제가 노모를 서로 모실려고 다툼이 일었다. 그때 판결이 살아있을 때는 진천에 사는 동생이 모시고, 죽어서는 용인에 사는 형이 모시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와전되어 마치 용인에 묻히면 명당에 묻히는 것처럼 되었다. 현재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의 선영이 대부분 용인지역에 있는 것을 보아도 그 말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사진 : 용인지역으로 답산을 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