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시에 하관이 끝나면 상주들은 취토(聚土)를 하고, 슬피 곡을 한다. 그 후는 흙과 회(灰)를 섞어 광중을 채운다. 예전에는 하관할 때에 관의 집인 관곽(棺槨)을 만들어 주고,그 안에 안치하는 것이 상례였다. 이때 관곽은 나무로 짜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부유층은 벌레와 나무뿌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회로써 관곽을 만들었다. 또한 광중을 흙으로 채울 때도 먼저 회로써 채우고 그 위에 흙을 덮는 방식을 택하였다. 회는 물기와 반응하면 돌처럼 굳어져 버린다.


  상인인 오페르트는 예산의 가야산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아비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려고 시도하였다. 이것은 묘를 발굴해서 시체와 부장품을 이용해 대원군과 통상 문제를 흥정하기 위함이었다. 일당들은 밤을 이용하여 묘를 파헤쳤으나, 석회를 다져 만든 봉분이 워낙 단단하여 파묘하지 못한 채 도망갔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조상을 숭배하는 사상이 깊어 묘까지 신성시하였다. 이 사건으로 대원군은 쇄국양이정책을 더욱 강화하였고 천주교도인에 대한 탄압을 가중하였다.
  길지라면 구태여 석회를 쓰지 않는다. 땅에서 이슬처럼 영롱한 기운이 광중에 서려 벌레나 나무뿌리가 광중으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흉지라면 석회를 흙과 잘 배합하여 광중을 메우면 어느 정도 흉함을 막을 수 있다.

<사진 : 생석회에 물을 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