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학의 본질은 자연이 가진 왕성한 생명력에 감응 받음으로써 인생의 건강과 행복을 꾀하는데 있다. 이 생명력을 생기라 부르는데, 물, 온도, 바람, 햇빛, 양분과 같은 요소가 복합된 개념으로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로 나뉘다.

  음기는 땅 속에서 취하는 생기(물·온도·양분)로 만물의 탄생을 주관하고, 양기는 땅 위로 흘러 다니는 생기(공기·햇빛·온도)로 만물의 성장과 결실을 주관한다.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와 양[양기(陽氣)]은 사람의 생명 유지와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땅의 생명력[음기(陰氣)] 역시 왕성하고 쇠약한 정도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풍수학은 사람이 보다 건강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터와 방향(좌향)을 선택하는 방법과 과정이 학문적으로 쳬계화되어 오랜 세월을 전승·발전해왔다.

  따라서 풍수학은 주택의 부지·구조·배치·건축 부재·조경 등이 사람의 길흉화복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적 지혜로 축적하고, 나아가 주택과 사무실이 오행론과 음양론에 따라 복지(福地)가 되는 방법론에서 탁월한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풍수학을 주택 특히 아파트와 사무실에 적용시키면 생활 환경이 좀더 자연에 친화되고, 한국인의 체질에 동조되어 왕성해진 내부의 생기(生氣)로 건강한 삶과 재복(財福)을 약속받을 수 있다.

  대동풍수지리연구원에서는 그간 이러한 현대문화와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실용적인 풍수를 구사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를 추진해 왔다. 우선 현장과 이론이 함께 하는 풍수가 되어야 한다. 이론이 없는 풍수는 작대기 풍수이고, 현장이 없는 풍수는 방안 풍수이다. 그간 풍수가 보여왔던 신비적인 측면은 일단 논외로 하고,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의 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형기풍수와 세련된 이기풍수를 접목시켜 왔다.

  형기풍수는 누차 설명했듯이 눈으로 형세를 파악하는 학파이고, 이기풍수는 패철이란 도구를 사용해 방위를 측정하는 학파이다. 산을 떠난 도시 공간에서는 형기풍수보다는 이기풍수학이 훨씬 쓰임새가 많다. 평지에서도 혈을 정할 수 있으며, 비록 길지가 아니더라도 좌향으로 그 길함을 고조시킬 수 있다.

  특히 고층 건물이 대부분인 현대주거공간은 음기보다는 양기, 즉 좌향의 영향을 더욱 받는다. 그래서 이기 풍수가 더욱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이기 풍수는 지도와 패철로 방위를 판단하기 때문에 객관성과 논리성을 확보하여 도시계획에 있어서 더할 수 없는 세련된 풍수이론을 제공한다.

  풍수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현장이 더욱 중요하다. 현장에서 쓰임새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편으로 대동풍수지리연구원에서는 이기 풍수를 현장에 적용시키고, 검증해나가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풍수적으로 음택을 찾고, 그리고 광중을 직접 파는 여러 사례들을 통하여 땅을 이해 하였다. 현장 적용이 없는 이론 풍수는 땅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토대를 바탕으로 살아있는 생물체에게 좋은 풍수적 환경을 찾기 위해, 전국에 산재한 노거수(천연기념물) 100여군데를 1년여에 걸쳐 답사하여 그 결과를 '환경과 조경'에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풍수적 유래가 전해지는 고택(중요민속자료)를 찾은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장수마을의 풍수적 환경조사, 추모공원 및 각종 조경에 풍수 적용, 더욱이 풍수를 아파트, 주택, 사무실 등에 현장적용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적용되는 미래지향형 생활풍수를 펼쳐나가고자 한다. 그런 일련의 노력들의 성과로 풍수학이 21세기 건축학, 도시계획, 지질학, 생태학, 조경학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 대동풍수지리연구원의 풍수연구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