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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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를 건드리면 재앙을 받는다


(호충(護沖)과 역장(逆葬)>


장사 현장에서 하관(下棺)할 때가 되면, 지관이 ‘무슨 띠 무슨 띠는 보지 말라.’고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호충’을 피하라 하며, 이것은 입관(入棺) 혹은 하관하는 것을 보면 산 사람이 충살(沖殺)을 받아 해롭다는 풍습에서 기인하였다. 이것을 회도살(回到殺)이라 하여, 관이나 유골이 땅에 닿는 앞 뒤 3분만 보지 않으면 흉살은 피한다.


그런데 일부 사람은 자기가 흉하다고 하면 멀리 도망가거나, 아예 장사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호충은 어떤 원리로 정하는 것일까?

해당하는 날자의 간지(干支)에 따라 정하는데, 12 띠 중에서 꼭 4개의 띠가 해당된다. 따라서 두 개의 띠를 말하거나, 세 개 혹은 다섯 개의 띠를 말하는 지관은 원리도 모른 채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것이니 믿지 말아야 한다.

날자에 따라 다르지만, 언제든지 호랑이(寅)․원숭이(申)․뱀(巳)․돼지 띠(亥)이거나, 혹은 쥐(子)․말(午)․토끼(卯)․닭띠(酉), 또는 용(辰)․개(戌)․소(丑)․양(未)띠 중에서 한 개가 해당된다.


지방에 따라서 후손의 묘를 조상의 묘 위쪽에 모시는 역장(逆葬)을 아주 금기시 한다. 자손된 입장에서 어떻게 조상의 위쪽을 차지할 수 있냐며 상례를 빗대어 반대하지만, 사실 역사 인물의 묘를 보면 역장도 매우 자연스런 장법의 하나이다.

예학의 거두며 송시열과 송준길을 가리킨 김장생(金長生) 선생은 선영에서 가장 위쪽을 차지하였고, 이이(李珥) 선생도 부모인 이원수와 신사임당을 합장한 묘보다 위쪽에 자리잡았다. 또 당대의 학자로 많은 성리학자로 배출한 성혼(成渾) 선생도 부모 묘 보다 위쪽을 차지하고, 대문장가인 이정구(李廷龜) 선생도 부모 묘보다 위쪽에 자리잡았다. 이를 두고 순차적으로 묘를 쓰면 후손 중에 역적이 나오는 묘터라하여 역장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하관시는 어떻게 정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