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북정맥에 위치하며 인왕산의 지기(地氣)가 뻗어온 터이다.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분수령에서 한북정맥을 낳았고, 이 정맥은 대성산→광덕산→운악산으로 솟아나며 남진해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으로 솟아났다. 북한산에서 서남진한 용맥은 북악산으로 재차 솟고, 서진과 남진을 거듭한 끝에 자하문 터널을 지나 인왕산으로 몸을 세웠다. 여기서 무악재를 넘지 않은 한 기맥이 남동진해 남대문을 거쳐 남산으로 솟아났다. <순화 11지구>빌딩이 위치한 순화동은 인왕산에서 남동진한 용맥이 남산으로 재차 솟기 직전 몸을 낮추고 기를 목 조른 과협처(過峽處)의 남서쪽 기슭에 자리를 했으니, 혈장을 이룬 지세는 분수령이 태조산이고, 북한산이 중조산이며,  인왕산이 소조산이고 주산이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