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깎아지른 절벽 아래의 집이라 기를 펴기 어려운 상황을 맞는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는 살기가 강하고 생기가 흩어져 버리는 터라서 집을 짓지 않는다. 도심에서는 고층 빌딩도 절벽과 같은 역할을 해 고층 빌딩의 옆에 집짓기를 꺼린다. 절젹 아래는 좌우에서 바람의 소통이 크고 그 결과집안에 머물던 생기가 흩어져 버린다. 현재 단독주택은 북동방에 위치한 주택의 마당 보다 상당이 낮은 위치에 터를 정했고, 그 결과 단독주택 2층의 지붕 높이가 해당 주택의 마당보다 낮다. 이 경우는 능압(凌壓)이란 살기가 발생하는데,  이것은 뒷 주택이 단독주택을 능멸하고 압박해 기를 펴기 어렵다는 뜻이다.


6.부지가 마름모꼴이라 지덕(地德)을 지니지 못했고, 건물을 설계하기도 어렵다.
토지 형태는 건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토지는 어느 곳 하나 특별히 내밀거나 이지러진 곳 없이 사방이 똑바르면 길하고, 그런 곳에 사는 사람은 성품이 진실 되고 바르다. 반대로 토지가 들쑥날쑥하고 굴곡이 져 괴상망측하게 생겼으면 그곳에 사는 사람도 성격이 괴팍스럽고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은 어느 방위는 이가 빠지고 어느 방향은 이지러지거나 내밀어 건물 상이 흉측하게 변한다. 가장 꺼리는 것은 간방(艮方, 북동)과 곤방(坤方, 남서)이 들쑥날쑥한 토지인데, 간방은 귀문(鬼門), 곤방은 이귀문(裏鬼門)이라 하여 귀신이 출입하거나 또는 귀신이 사는 방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독주택이 자리한 부지는 그림에서 보듯이 간방은 모서리지고, 곤방이 평편한데, 이런 토지는 부지 내에 흉한 기가 머물 가능성이 높고 또 건물을 설계 시 부지의 쓰임이 여유롭지 못해 여러 문제점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