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가상(家相)에 따른 주택의 길흉

1.대문이 가문(家門)답지 않아 명문가의 기상(氣像)이 부족하다.
   옛말에 문벌(門閥), 문중(門中), 가문(家門) 등 문을 내세운 것은 대문이 집안과 주인의 신분, 내력, 직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이 바르게 서 있어야 그 집에 위엄이 있고 가풍(家風)도 제대로 선다. 현재 단독주택의 대문은 마치 쪽문처럼 정면이 아닌 측면에 설치돼 정면에서 바라보이지 않으며, 크기도 작아 명문가의 가문(家門)으로써 품격이 떨어진다. 이런 대문은 길한 기운을 흉한 기운으로 바꾸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다.

2.대문이 지대가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자연의 순리를 거역했다.
  주택을 지을 때면 부지의 위와 아래를 구분해야 한다. 땅에도 서열이 있는데, 지대가 높은 곳이 상석이고 낮은 곳이 하석이고, 산 쪽이 뒤쪽이며 위쪽이며, 내와 강 쪽이 앞쪽이며 아래쪽이다. 또 지맥이 통과하는 곳의 지대가 높고 개천이 흐르는 곳의 지대가 낮다. 한옥의 경우 지대가 가장 낮은 곳에 대문을 두고 그 위쪽에 개방공간이 사랑채가 있으며, 집안의 주된 공간인 안방은 지대가 높으며 대문에서 떨어진 안정된 곳에 배치한다. 단독주택은 지대가 낮은 남쪽에 1층 차고문이 설치돼 있고, 지대가 높은 북쪽에 대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역한 대문이라서 양기를 순하게 얻기 어렵다.

3.1층과 2층이 서로 격리된 집이라 큰 집으로 쓰기가 곤란하다.
  풍수는 ‘두 집을 아울러서 하나로 만든 집은 흉하다.’라고 했다. 그런데 단독주택은  2층집이나 집의 쓰임은 1층과 2층이 완전히 별개이다. 1층은 서쪽의 대문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서지만 2층은 북쪽에 설치된 또 다른 대문을 통해 출입하고 계단을 이용해 현관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주택은 1층과 2층의 공간이 완전히 격리된 상태라서 가족이 많거나 손님이 많은 집이라면 살림공간이 매우 비효율적이다. 이런 집은 연세가 많은 노인들이 조용히 살거나 또는 문인이나 화가들이 조용히 사색(思索)하며 살기에 적합하다. 사업가의 큰 집으로 쓰기는 곤란하다.

4.진입도로가 1차선으로 좁고, 주차공간이 협소해 분란이 끊이질 않는다.
  옛말에 ‘ 마굿간(車庫) 앞이 넓으면 길하다.’라고 했다. 마굿간 앞은 공간이 넓어야 불의의 사고가 있을 경우 피하기도 좋고 또 우마(牛馬)에 쟁기나 마차를 채우기도 편리하다. 현대에도 차고 앞이 넓어야 주차하기에 좋다. 현재 단독주택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승용차 한 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이다. 도로 폭이 좁아 두 대의 승용차가 서로 비켜지나가지 못한다. 그 결과 오고가는 차량이 양보하지 않으면 분란은 끊이질 않고, 외부의 손님이 차량을 길 가에 주차할 수도 없어 일상생활에 곤란을 크게 격을 것이다. 또 마당의 지하에 있는 1층 주차장은 10평으로 승용차 두 대만 주차할 수 있다. 여러 명의 손님이 올 경우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