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사업부지 입지의 풍수적 평가

1.사업부지는 춘천지맥의 정기가 흘러와 응집한 터이다.
   무릇 사람에겐 그를 낳고 기른 부모와 또 그 부모를 낳고 기른 조상이 있듯이 땅 역시 그 땅에 지기를 공급하는 조상되는 산들의 내력이 있다.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오대산에서 한강기맥을 출맥했고, 이 기맥은 평창의 청랑봉에서 북서진한 춘천지맥을 재차 출맥했다. 북한강과 홍천천의 분수령을 이룬 춘천지맥은 가리봉을 거쳐 대룡산으로 솟고, 대룡산에서 북서진한 지맥이 구봉산으로 솟아났다. 그 결과 춘천시 동면 만천리에 위치한 사업 부지는 구봉산에서 소양호를 향해 뻗어가는 지맥에 자리했으니 조종산의 내력은 오대산이 태조산, 청랑봉이 중조산, 대룡산이 소조산, 구봉산이 주산으로 춘천지맥의 정기가 흘러와 응집한 터이다.

2.주산인 구봉산은 규모와 상징성은 양호하나 위치는 우수하지 못하다.
  1)주산은 지기를 저장하고 수호신이 사는 신령한 산이다. 지식정보센터 내 사람과 회사가 대를 이어 번창하려면 주산의 규모, 위치, 상징성이 우수해야 길하다. 우선 주산의 규모(크기)는 국세(局勢, 조망권) 내에서 여러 산의 주인이 될 만큼 우뚝 서 위엄이 있고 풍모도 방정해야 한다. 위치는 본관동의 뒤쪽에 있되 북방 혹은 북서방에 위치한 경우가 우수하다. 왜냐하면 이 방위가 함몰되어 낮거나 산이 없으면 겨울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여름에는 뜨거운 저녁 햇살이 건물 깊숙이 비춰오며, 봄에는 황진이 날아들어 생기를 혼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또 주산에는 수호신이 살기 때문에 사람이 편하게 기대는 의자의 등받이처럼 핵심부에 자리를 잡아야 하고, 나아가 주산의 권위와 위엄을 위해 뒤에는 현무, 좌측에는 청룡, 우측에는 백호, 전면에는 주작이 사방에서 보호하는 장풍의 형국이 되어야 한다. 또 건물 배치의 중심축은 북에서 남으로 향한 남향판이 이상적이나 국세를 갖춘 곳이라면 동향판도 무방하다. 만약 북향판이라면 양기보다는 음기가 성해 건물 배치의 축으로 길함이 적다.
  3)주산인 구봉산(440m)은 아홉 개의 봉으로 이루어져 붙여진 지명이고, 이처럼 꽃봉우리가 봉긋봉긋 솟아 난 형태의 산은 화개금성(花蓋金星)으로 재물이 많고 예술적 재능이 풍부한 후손을 배출해 길하다. 또 구봉산은 춘천지맥이 소양강의 지류를 만나 솟아난 산으로 주변에서 규모가 가장 커 위엄을 갖추었고, 또 사업부지의 동쪽으로 반듯하게 위치해 사람과 건물을 수호할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구봉산이 북쪽에 위치했다면 회사가 보다 편안했을 터인데 동쪽에 자리해 우수하지 못하다.

3.만천리는 동고서저의 지형이고, 절이 있던 터라서 음기가 성한 땅이다.
1)택지(宅地)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북고남저(北高南低)의 터가 길하고, 반대인 남고북저의 지형은 번영의 기운이 약하다. 왜냐하면 황하지역에 도읍을 정한 진(晉)나라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아 번성했으나 장강 유역에 도읍을 정한 초(楚)나라는 북쪽이 낮고 남쪽이 높아 미개한 나라로 끝났다. 또 택지는 본래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으면 생기(生氣)가 왕성하고,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으면 큰 부자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 만천리는 주산(구봉산)이 동쪽에 우뚝 서 크게는 동고서저의 지형이고, 만천천이 남출북류하니 작게는 남고북저의 지형으로 최상(북고남저, 동고서저)의 요건은 아니나 대체로 번영의 기운은 좋은 터이다.
2)만천리(萬泉里)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만법 부락과 천곡 부락의 이름에서 따와 만천리가 됐다. 그런데 ‘천곡(泉谷)’은 마을 내에 좋은 샘이 있어 그렇게 불렸고, 만법 부락은 예전에 절이 있어 ‘절골’또는 적골로 불리던 곳으로  절에서 독경소리가 흘러나오자 ‘만법리’로 불린 것이다. 따라서 만천리는 오래도록 절터로 쓰인 땅이였고, 절이 위치한 기도처는 양기(陽氣)보다 음기(陰氣)가 강하다. 그런 터에는 양택(주택)보다 음택(묘와 종교시설)이 들어서야 적합하니, 양기를 북돋워 주는 비책을 써야 음양의 기가 조화를 이루어 사람을 복되게 한다.

4.사업부지로 입수한 지맥은 간룡(幹龍)이고, 단맥(斷脈)되어 지기가 쇠약하다.
  1)주산에서 사업부지로 뻗어온 지맥을 살피는 이유는 지맥은 주산에 저장된 지기를 사업 부지와 건물에게 공급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주산의 지기가 잘 전달되는 지맥 위에 종가, 양반가, 고택, 부잣집 같은 세력가의 집이 들어섰는데, 이것은 지맥의 지기를 타서 세력가의 부와 권세, 그리고 자손을 번창시키려는 기층사상의 발로였다. 회사가 크게 발전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복을 주려면 부지 내로 흘러드는 지맥을 살펴 지기가 장한 곳에 주요 건물을 배치해야 한다.
  2)지맥은 숨었는가 하면 나타나고,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는데 평지에서는 땅속으로 몸을 감춘 채 물을 향해 뻗어간다. 또 지맥은 간룡(幹龍, 줄기 지맥)에서 지룡(枝龍, 가지 지맥)이 겹겹으로 갈라지며 진행하는데, 가늘 곳은 가늘고, 살쪄야 할 곳은 살찌고, 굽어 돌아갈 곳은 굽어 돌아가야 지맥의 기운이 장하다. 만약 지맥의 중간이 끊어지거나 한쪽 면이 패어 좌우의 균형을 잃었거나 지맥의 형세가 미약하면 지력(地力)이 약하니, 지기를 복원하는 비보책을 써야 땅에 힘이 생긴다.
  3)주산(구봉산)에서 NHN 사업부지로 뻗어온 지맥은 간룡에서 가지 친 지룡(支龍)이 물을 만난 득수룡(得水龍)이 아니고, 마치 나무의 줄기와 같은 간룡(幹龍)이다. 이것은 주산에서 들과 내로 뻗어간 지맥이 물을 만나 전진을 멈춰 선 지진처(地盡處)가 아닌 지기가 흘러가는 과맥지(過脈地)에 사업부지가 위치해 지기가 응집되는 혈처가 되지 못함을 뜻한다. 또 지맥이 도로나 기타 사유로 인해 끊어지거나 또는 지맥의 한쪽 면이 인위적으로 단절되거나 움푹 패여 떨어져 나가면 이것은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큰 상처를 입은 것처럼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룡(死龍)이 된다. 예로부터 사룡에 묘나 집을 지으면 후손이 끊어지거나 가세(家勢)가 기운다고 보아 흉하게 여겼는데, 사업부지는 주산에서 입수한 지맥이 도로로 인해 두 번이나 단맥되는 손상을 입었다. 따라서 지기를 강화시키는 비보책을 써야 지덕이 발동하면서 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