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VOLVO 사옥의 건물과 가상(家相) 풍수

1.건물의 형태가 안정되고 균형이 좋으나 약간 피라미드 형태라서 흠이다.
  빌딩은 그것이 크던 작던 간에 ‘사업을 하는 곳, 회사의 임직원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빌딩의 기본은 사람이 어떤 건물에 살아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가 하는 사람에 중심을 두고 친인간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데, 건물의 외양(外樣)이 준수하면 덕을 지녀 사람을 위하고, 흉상이면 덕이 없어 사람을 내치고 힘들게 만든다. VOLVO 사옥 건물은 돌기둥 위에 얹힌 것처럼 보이지 않아 안정성이 있고, 건물 형태와 외관이 불규칙적이지 않으면서 좌우로 균형이 잡혔고 특별히 거칠거나 튀어나온 부분도 없어 덕(德)을 지닌 건물이다. 이런 건물에 입주한 회사는 직원 간에 화합이 잘 되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다만 1층~7층에 비해 8층~9층(옥상층)의 면적이 작아 건물 전체의 모습이 약간 계단식 피라미드형으로 보이는 것은 흠이다. 이런 형태의 건물에 입주한 회사는 계획한 일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거나 직원들이 빈번하게 교체되기 때문이다.

2.주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랜드마크적 효과가 뛰어나다.
   VOLVO 사옥이 서 있는 한강로에는  고층의 건물이 없어 VOLVO 사옥은 한강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적 건물이다. 또 사옥의 뒤쪽(동쪽)에는 서울시직업학교와 국가적 공관들이(외교통상부공관, 합참의장 공간 등) 있고, 북쪽에는 여러 나라의 대사관들이(스페인 등) 있으며, 남쪽에는 한강초등학교가 있어 사람들이 쉽게 알고 접근하는 위치이다. 나아가 사옥 내 지하 1층에 있는 슈퍼마켓은 한국 최초의 슈퍼마켓인 ‘한남체인’이라 외국인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지하 2층과 3층에 입주한 볼링장 역시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名所)라서 건물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3.하이얏트 호텔의 건물 모서리가 칼날 같은 살기를 뿜어낸다.
  웨스틴조선호텔은 곳곳에 풍수지리를 고려한 장치들을 배치했는데, 특히 호텔 서쪽에는 '물'을 많이 배치한 게 특이하다. 호텔 밖에 수경시설을 배치하고 신세계 사무실 전면에는 인공폭포도 있다. 이것은 프라자호텔이 '칼날'의 형세로 조선 호텔 쪽을 향하고 있어 칼날의 날카로움을 무마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배치한 것이다. VOLVO 사옥에서 서쪽을 똑바로 바라보면 정면에 하이얏트 호텔이 바라보이고 그것도 건물의 모서리가 날카로운 칼날의 형세로 다가선다. 이에 대한 비보책은 수경시설을 설치하면 물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벽면의 날카로움이 무디어져 흉살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VOLVO 사옥은 앞쪽에 여유 공간이 없어 건물 앞쪽에 어떤 수경시설을 설치하기가 어렵다.

4.주차장 시설이 불편하고 외부 차량의 주차가 많다.
풍수에 ‘마굿간(車庫) 앞이 넓으면 길하다.’라고 했다. 마굿간 앞은 넓은 것이 길하고 불의의 사고가 있을 경우에도 피할 수 있다. 현대에 와 주차장 시설이 여기에 해당하고, 주차장은 진출입이 쉬워야 하며 또 주차장 면적이 넓어야 만사가 편리하다. 그런데 VOLVO 사옥은 본래 지하 4층과 5층에만 주차장이 있었는데, 상당히 좁은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고, 주차 면적이 적어 불편함이 컸다. 그래서 사옥 건물의 뒤쪽에 주차타워를 새롭게 지은 뒤 추가로 60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따라서 VOLVO 사옥은 우선 지하 4층까지 깊숙이 내려가야 주차가 가능하고 또 주차 타워는 기계가 회전하며 차를 주차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편하다. 나아가 입주한 외부업체를(한남체인 슈퍼마켓, 볼링장) 방문하는 고객들도 주차장을 사용해야 하니 주차에 큰 불편이 따른다.

5.현관의 위치가 좋고 가문으로써 품격이 우수하다.
  한옥의 배치를 살피면, 지대가 가장 낮은 곳에 대문을 두고, 그 위쪽에 개방적이며 남성적 공간인 사랑채가, 맨 위쪽에 폐쇄적이며 여성적 공간인 안채를 짓는다. 그리고 옛말에 문벌(門閥), 문중(門中), 가문(家門) 등 문을 내세운 것은 대문이 집안과 주인의 신분, 내력, 직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이 바르게 서 있어야 그 집에 위엄이 있고 가풍(家風)도 제대로 선다. VOLVO 사옥은 지대가  낮은 서쪽에 현관(주출입문)을 냈고, 또 현관의 크기가 적당해 가문의 품격이 우수하다. 현관의 위치와 형태가 좋으면 입주한 회사가 발전할 기운이 커진다.

6.VOLVO 사옥은 속이 얄팍한 건물로 번창할 기운이 약하다.
  가상(家相)에서 ‘건물이 도로로 향한 앞면의 폭이 넓고, 안으로의 깊이가 옅은 집은 번창할 기운은 있으나 오래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즉 도로로 향한 면의 너비보다 안쪽으로 깊게 들여서 지은 집을 ‘속 깊은 집’이라 부르며 유복하고 오래도록 번영을 누린다. 반대로 도로와 접한 면이 넓고 길며, 깊이는 얄팍해서 옆으로 길쭉한 집은 ‘속 얄팍한 집’이라 부르며 흉하다. VOLVO 사옥은 건물이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짧아 한강로를 기준으로 보면 속이 얄팍한 건물이다. 또 건물 동쪽에 엘리베이터, 남녀화장실, 계단을 배치해 복도가 좁으면서 길다. 이런 복도는 기가 압축되면서 살기로 변하기 쉬우니 번창할 기운을 약화시킨다.

7.주변에 흉한 기운을 뿜어내는 지형물이 가까이에 없다.
  풍수는 ‘보이는 살(殺)은 해롭고, 보이지 않는 살(殺)은 해롭지 않다.’라고 하였다. 그 결과 한눈에 조망하는 국(局)내라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흉한 지형물은 흉기를 뿜어낸다. 그리고 주변에 불규칙한 형태의 건물이 있으면 난류의 기를 생성해 생기를 살기로 바꾸고 끝이 날카로운 구조물은 창과 같아 회사 내에 인화를 방해하며, 파괴적인 물체와 영상물들은 살기를 증진시켜 흉하다. 그런데 VOLVO 사옥의 주변에는 멀리 서울타워가 창과 같은 형태로 뾰족이 바라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가까이에 특별히 흉한 지형물이 없다. 이것은 이상한 사건이 생기지 않을 징조이다. 한남동 726-82번지 주변은 향후에도 개발이 어려운 곳이라서 흉한 지형물이 새롭게 생겨날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