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독주택의 풍수적 평가

1)계곡물이 ‘Y'자 형태로 흘러 가 재물운이 약하다.
부지의 물길을 보아 재물을 논한다. 들어오는 물은 근원이 먼 곳에서 흘러들어와 부지를 감싸안은 뒤  꼬리를 바로 감춰야 부지 내에 생기가 쌓이고 재물운이 좋다. 부암동 23-19번지에 있는 단독주택은 남북에 있는 골짜기의 계류가 집 앞에서 합수된 후 앞쪽으로 쭉 흘러빠져 ‘Y'자 형태로 흘러간다. 이런 물길은 예로부터 견우수(牽牛水)라 하며 ‘노력은 하나 성과가 보잘 것 없어 가난하다.’고 했다.

2)밤낮으로 바람 길이 바뀌는 계곡의 한가운데 위치해 흉하다.
  계곡은 물과 함께 바람이 지나다니는 통로이다. 낮에는 강에서 산으로 바람이 불고, 밤에는 산에서 강으로 바람이 부는데, 골짜기의 한가운데 위치한 별장 부지는
밤낮으로 찬바람이 불어 닥쳐 소위 ‘바람 잘 날이 없는 집’이 되어 흉하다.

3)수맥이 흐르는 땅이라 지기가 쇠약하다.
  지기가 장한 땅에 집을 짓고 살아야 사람이 건강하고 복록이 대를 이어 발전한다. 그런데 수맥이 있는 땅은 미세한 전기파장에 의해 사람에게 질병이 생기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단독주택이 입지한 땅은 우측에서 도래한 계곡물이 부지 앞쪽을 흘러 경방(庚方)으로 빠지는 목국(木局)이며 부지로 입수한 지맥은 간인 목욕룡(艮寅沐浴龍)이다. 따라서 수맥이 흐르니 택지로써 지기가 쇠약하다.

4)안산이 지네를 닮아 남자에게 불리하다.
  창의문(彰義門)은 경복궁에서 보아 북서방에 위치한 낮은 고개 위에 설치한 문으로 북문 또는 자하문이라 불린다. 1396년 성곽을 쌓을 때에 창건되어 양주 방면으로 통하는 교통로였다. 그런데 1416년 풍수사들이 이곳의 통행이 왕조에 불리하다 하여 폐문을 한 채 일반인의 통행은 금지되었다가 1506년에 다시 열어놓았다. 이것은 성문 밖의 산세가 흡사 지네를 닮았고, 이 지네의 독기가 성문을 넘어 궁궐에 살기로 전해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래서 창의문 위에 닭상을 조각해 놓았는데, 이것은 지네의 천적은 닭이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인왕산 줄기가 바로 지네를 닮았고, 그것을 매우 흉하게 여겼다. 따라서 안산이 지네를 닮았으니 집안에 남자에게 불리한 점이 많다.

5)수구의 방위가 경파(庚破)라서 정혈입향(定穴立向)이 불리한 땅이다.
  부지에서 보아 수구가 속한 방위를 풍수는 파(破)라 부르는데, 땅의 생명력이 좋고 혹은 나쁜가와 또는 땅 위로 흘러 다니는 양기가 사람에 좋은 혹은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는 모두 파에 달려 있다. 하나의 국 내에서 파는 묘파(墓破), 절파(絶破), 태파(胎破)로 구분하며 묘파와 절파 지역은 양기가 양호하지만, 태파 지역은 양기가 쇠약하다. 단독주택의 수구는 경파(庚破)로서 목국의 태위 천간파(胎位天干破)이고, 이런 땅은 용진혈적(龍眞穴的)해야 하고 또 수구까지의 직선거리가 135m 이내야만(백보전란) 생기가 머물 수 있다. 그런데 해당 부지는 백보전란이 안되었고 수맥이 흐르는 땅이라 집을 지으면 불리하다.

6)앞쪽의 도로가 반궁수라서 가난해질 집이다.
  도시에서 도로는 물길로 보아 재물과 관계가 깊다. 도로는 주택의 앞쪽을 마치 허리에 옥대(玉帶)를 찬 듯이 둥글게 감싼 금성수(金星水)가 부귀를 누리고, 세상의 존경을 받는 후손이 태어난다. 그런데 단독주택 앞쪽의 도로는 금성수와 반대인 반궁수(反弓水)의 형태라서 가장 두렵고 꺼린다. 화살이 나를 향하는 것처럼 위험하니, 자식들은 객지로 떠나고, 음란하며, 군병으로 차출되어 멀리 가고, 도적까지 생긴다. 이런 도로는 도로살을 내뿜어 가난을 면치 못하게 만든다.

7)사방으로 산이 높은 함지박 터라서 양기가 부족하다.
사면의 산이 높고 중앙이 낮으면 마치 함지박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사방이 산으로 가려 있다. 아침에는 해가 늦게 뜨고, 저녁에는 해가  일찍 떨어져 하늘의 양명한 기운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또 일조량이 적고 통풍이 잘 안 되니 음랭한 기운이 산안개로 변해 사람이나 초목을 병들게 한다. 이런 터는 없던 걱정도 새롭게 생겨나며 패절(敗絶, 후손이 끊어짐)을 면치 못한다. 단독주택은 동쪽, 남쪽, 북쪽이 산으로 가까이 에워싸이고 서쪽도 멀리서 막혀있다. 그 결과 기가 원할히 소통하지 못하고 아침이면 산안개가 짙게 끼어 음기가 성하니 건강이 염려된다.

8)주택부지는 8할 이상이 성토한 땅이라 지덕(地德)이 없다.
늪이나 논, 해안이나 강가 등 낮은 침수지역을 메워 성토한 매립지에 집을 짓는 것을 꺼려한다. 그런 곳은 지기가 약하며 지기가 약한 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신체적 기질도 약하고 성격도 나약해지기 십상이라 옛날부터 거들떠보지 않았다. 또 땅 속에서 죽은 생물이 썩으면서 유독한 가스를 내뿜거나 지반이 침하되면서 건물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주택부지는 가파른 계곡에 6~7m의 축대를 쌓아 인위적으로 택지를 확장시켰고, 거의 8할 이상이 성토한 땅이다. 이런 터는 지기의 힘이 약하고 또 지반이 허약하니 지덕이 부족해 발복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