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전원주택부지의 풍수적 평가

1.전원주택부지의 입지 평가

1)전원주택부지는 백두대간의 정기가 힘차게 흘러와 응집한 터이다.
  한반도의 중심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속리산에서 한남금북정맥을 낳았고, 이 정맥은 안성의 칠현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분기한다. 천안을 지난 금북정맥은 공주의 국사봉에서 남진하는 지맥을 낳았고, 이 지맥은 천태봉을 거쳐 장군산까지 뻗어왔다. 따라서 금암리에 위치한 전원주택 부지에 지기를 공급하는 조종산은 칠현산이 태조산이고, 국사봉이 중조산이며, 장군산이 소조산으로 백두대간의 정기가 힘차게 흘러와 응집한 터이다.

2)금암리는 경치가 빼어나고 금벽정이란 정자가 있던 마을이다.
  ①금암리(錦岩里)는 1914년 행정구역폐합에 따라 정자마을에 있던 정자 금벽정(錦壁亭)과 창암(蒼岩)의 이름을 따서 지은 지명이다. 금벽정은 금강 가 절벽에 수목이 울창해 경치가 매우 아름다움으로 정자의 이름을 금벽정이라 하였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는 탁금정(濯錦亭)이라 고쳐 부르고 있다. 또 정자 마을(亭子말)은 본래  금암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창암(蒼岩) 마을’로 불리었는데, 이것은 금강 건너쪽 반포면 마암리의 금강 가에 있는 창벽(蒼壁)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지명인 정자마을(정자말)은 예전에 마을 앞 강가에 금벽정이 있던 연유로 ‘정자가 서 있는 마을’이란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②금벽정(錦壁亭)은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창벽이 바라보이는 금강 가에 위치했고 예로부터 ‘금강 8경’의 하나로 손꼽혔다. 그런데 1992년 도로가 확장되면서 헐려나갔다. 따라서 향후 전원주택의 옥호(屋號)는 ‘금벽정(錦壁亭)’이라 해야 한다. 우측에 있는 식당 ‘청벽 소나무골’과 금강을 가로지른 ‘청벽대교’는 ‘창벽(蒼壁)’의 한자를 잘못 읽어 붙인 것이다.  

3)전원주택부지는 배산임수의 장점과 북고남저의 지형이라 발전의 기가 크다.
  ①주산은 지기를 저장하고 수호신이 사는 신령한 산이다. 위치는 부지의 뒤쪽에 있되 북방 혹은 북서방에 위치한 경우가 우수하다. 왜냐하면 이 방위가 함몰되어 낮거나 산이 없으면 겨울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여름에는 뜨거운 저녁 햇살이 건물 깊숙이 비춰오며, 봄에는 황진이 날아들어 생기를 혼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원주택 내 건물 배치의 중심축은 북에서 남으로 향한 남향판이 가장 이상적이나 국세를 갖춘 곳이라면 동향판도 무방하다. 하지만 서향판은 크게 길함이 없고, 북향판은 음기가 성하니 비보해야 한다.
  ②전원주택 부지는 북쪽에 위치한 봉(108m)이 주산이고, 주산에서 금강을 향해 남쪽으로 뻗은 지맥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배산임수의 장점을 갖춘 부지는 일조량이 좋고, 통풍이 양호하며, 배수가 용이한 상태이다. 또 주산이 크기에서 수호산으로서 상징성이 우수하고, 북방에 있어 위치도 좋으며, 의자의 등받이처럼 부지의 뒤쪽에 제대로 위치해 길하다. 나아가 부지는 북쪽의 지세가 높고 남쪽이 낮은 북고남저의 지세라서 번영의 기가 크다. 왜냐하면 황하에 도읍을 정한 진(晉)나라는 북고남저의 지역에 자리를 잡아 오래도록 번성했으나 장강 유역에 도읍을 정한 초(楚)나라는 남고북저의 지형에 자리를 잡아 미개한 상태로 끝났기 때문이다.

4)전원주택부지로 입수한 지맥은 부귀하고 생왕의 기를 지녀 장수할 터이다.
  ①주산에서 부지로 뻗어온 지맥을 살피는 이유는 지맥은 소조산(장군산)과 주산에 저장된 지기를 전원주택부지로 공급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주산의 지기가 잘 전달되는 지맥 위에 종가, 양반가, 고택, 부잣집 같은 세력가의 집이 들어섰는데, 이것은 지맥의 지기를 타서 세력가의 부와 권세, 그리고 자손을 번창시키려는 기층사상의 발로였다. 전원주택이 크게 발전하면서 복을 주려면 부지 내로 흘러드는 지맥을 살펴 지기가 장한 곳에 주요 건물을 배치해야 한다.
  ②지맥은 숨었는가 하면 나타나고,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는데 평지에서는 땅속으로 몸을 감춘 채 물을 향해 뻗어간다. 또 지맥은 물을 만나야 전진을 멈추고 지기를 응집하는데, 줄기에 해당하는 간룡(幹龍)은 미득수룡이고, 지맥의 중간이 끊어지거나 한쪽 면이 패어 좌우의 균형을 잃었거나 지맥의 형세가 미약하면 지력(地力)이 약하니, 지기를 복원하는 비보책을 써야 땅에 힘이 생긴다.
  ③주산에서 전원주택부지로 뻗어온 지맥은 남동진하던 지맥이 정자마을을 통과하며 몸통을 남진으로 바꾼 뒤 평탄한 지형을 이루어 부룡(富龍)의 형세를 갖추었다.또 좌선(左旋)한 수가 남서방(坤破)으로 빠지는 목국(木局) 땅에서 입수한 임자룡(壬子龍)은 임관(臨官)의 기를 지녀 지기가 장하다. 따라서 입수룡이 형기적으로 부귀하고 이기적으로 생왕의 기를 얻었으니 장수할 여건을 갖춘 터이다.

5)전원주택부지는 사신사가 잘 갖추어져 장풍이 양호하다.
  ①부지에 응집된 지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지기 때문에 사방에서 장풍을 담당할 사신사가 필요하다. 우선 현무(주산)는 뒤바람을 막아주며 그 형태에 따라 인물을 배출시킨다. 또 부지의 주변에는 청룡과 백호가 있어야 부지로 불어오는 좌우측의 바람을 막아 준다. 청룡과 백호는 너무 위압적인 형세가 아니어야 하고, 용호 너머로 월수가 바라보여서는 안 된다. 나아가 용호는 수구 부근에서 끝머리를 부지 쪽으로 회전해 수구를 관쇄해야 부지 내에 생기가 보다 크게 머물 수 있으며 수구가 벌어져 있으면 생기가 누수된다.
  ②사람이 머무는 건물은 묘지와 달리 지상에 위치하니, 지기보다 땅 위의 바람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원주택부지의 현무는 상징성(크기)은 좋고 뒷바람을 튼튼히 막아준다. 부지 동쪽을 북→남으로 뻗어간 산능선이 청룡인데 형태가 유순하면서 월수가 넘겨다보이지 않는다. 또 주산에서 남동진을 뻗은 산줄기가 우측의 바람을 막는 백호인데, 이 역시 유정하면서 월수가 넘겨다보이지 않아 길하다. 하지만 금강 건너쪽에 우뚝 선 진날산(221m)은 안산이면서 주산(108m)보다 높이 솟아 압혈(壓穴)이고, 나아가 안산의 정면에는 예로부터 ‘창벽(蒼壁)’이라 불린 깎아지른 절벽이라 암반의 험한 살기를 내뿜고 있다. 따라서 안산의 압혈과 바위살을 막는 비보책이 필요하다.

6)금강이 금성수로 흘러 재물운이 풍족하다.
  ①지맥을 따라 흐르던 지기는 물을 만나야 전진을 멈추고 기를 응집하니, 물이 지맥 앞쪽을 환포해야 한다. 또 물은 재물과 관계가 깊은데, 흘러가는 물길이 멀리 바라보이면 그에 따라 재물이 도망가고, 혈장을 등진 채 흐르거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르면 곳간에 재물이 텅 비어 흉하다. 또 물은 맑고 차야 좋으며, 탁하고 악취가 나면 혈장의 생기까지 혼탁하게 만들어 흉하고, 흐름도 완만하면서 유유히 흘러야 길격(吉格)이다. 그리고 혈장 앞을 마치 허리에 옥대(玉帶)를 찬 듯이 둥글게 감싸며 흘러가는 금성수(金星水)는 부귀를 누리고 세상의 존경을 받는 후손이 태어난다. 『인자수지』는 ‘물길이 활을 당긴 것처럼 둥글거나 보름달과 같은 것 중 어느 것도 길하다.’고 했다.
  ②전원주택부지의 앞쪽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금강은 전형적인 금성수이다. 따라서 재물을 풍족하게 가져다 줄 것이며, 나아가 부지 좌측을 북출남류로 흐르는 개천  역시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해 재물을 곳간에 넉넉히 쌓아 둘 것이다.

7)전원주택부지는 중간 부위 곤파(坤破) 지역의 양기가 가장 우수하다.
   ①전원주택부지를 수구를 기준으로 해 땅가름하면 목국(木局) 내에서 미파(未破), 곤파(坤破), 신파(申破), 경파(庚破), 유파(酉破)의 지역으로 나뉜다. 풍수는 파(破)에 따라 양기의 길흉을 판단하는데, 묘파의 천간파 지역의 양기가 탁월하고, 그 다음이 절파의 천간파 지역이 매우 우수하다. 묘위 지지파 지역은 양기가 길하고 절위 지지파 지역도 양기가 길하다. 하지만 태위 천간파 지역은 조건이 맞아야만 정혈과 입향 즉 건물을 지을 수 있고, 태위 지지파 지역은 어떤 경우든 건물을 지을 수 없을 만큼 흉하다.
  ②전원주택부지 내에서 건물의 중심(한옥의 경우 안방)이 입지할 위치는 곤파 지역이고, 미파 지역과 신파 지역도 건물이 입지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경파와 유파 지역은 양기가 흉하니 건물보다는 주차장이나 조경시설물을 두어야 한다.

8)전원주택의 건물은 정향(丁向 195도)로 놓아야 대길하다.
   ①어느 장소에서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가 결실을 맺기에 알맞은 양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향이다. 그 결과 풍수적 향법은 ①부지로 입수한 지맥의 흐름을 우선으로 삼는 좌향-지형방위 ②주산과 안산이 이루는 지리 축선과 일치시키는 좌향-지축방위, ③물이 빠져나가며 열린 경관이 좋은 방위-수구방위, ④일조량을 양호하게 얻는 좌향-남향과는 다른 논리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좌향을 잘 놓은 건물은 사람이 건강하고 사업적 결실이 크며, 좌향이 나쁘면 흉한 기운이 건물 안에 머물러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 대개 남향집을 선호하는데, 이것은 일조량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좌향은 햇볕을 많이 받아들이는 것 이상으로 풍수에서 중요한데, 좌향은 일조량을 뛰어넘어 부귀와 복록을 얻고자 생기를 취하는 선택된 방위이기 때문이다.
  ②전원주택부지는 좌측에서 내당에서 도래한 자수(子水)가 외당수 금강을 을방(乙方)에서 맞이해 금성수법으로 환포한 뒤 곤방(坤方)으로 빠져나간다. 이 경우 풍수적으로 길한 좌향은 목국의 정묘향(正墓向)인 정향(丁向, 195°)이다. 『지리오결』에 따르면, ‘丁向을 하고 물이 坤方으로 나가면 큰 부자가 된다(丁坤終是萬斯箱). 크게 부귀해지며, 후손은 번창하고, 복과 장수를 함께 누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