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용산공원의 풍수적 입지

  (1)북고남저의 지형
  용산공원은 북쪽에 인왕산과 안산이 있고, 북동방에 남산이 자리한 북고남저의 지형이라 번영의 요건이 우수한다. 왜냐하면 황하에 도읍을 정한 진(晉)나라는 북고남저의 지형에 자리를 잡아  오래도록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장강 유역에 도읍을 정한 초(楚)나라는 남고북저의 지형이라 미개한 상태로 끝났기 때문이다. 향후 공원 조성 시는 이런 지형적 특징을 잘 살려야 생태적으로 건강과 정서에 우수한 공원이다.

(2)배산임수의 지형
  용산공원은 남산을 주산으로 삼은 지맥이 서쪽을 북출남류로 흐르는 만초천을 향해 남서진한 지맥 위에 터를 잡았다. 그 결과 북동방의 남산을 베개 삼고 서쪽으로 만초천을 접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일조량이 좋고 통풍이 양호하며 배수가 잘 되어 양명한 기운이 머물 터이다. 또 택지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으면 생기(生氣)가 왕성하고,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으면 큰 부자는 되지 못한다고 했는데, 용산 공원은 동고서저의 지형이라 발전과 생기가 모두가 좋다.

(3)안정과 휴식의 기가 서린 땅
  용산공원의 주산인 남산은 부드러운 육산(肉山)의 형세이다. 이것은 북한산에서 인왕산을 거쳐 남산으로 굽이굽이 뻗어온 행룡(行龍)이 험한 기를 모두 탈살(脫殺)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산에서 남서진으로 뻗은 지맥은 낮은 구릉을 이루며 몸을 땅속으로 감춘 잠룡(潛龍)의 상태로 용산 공원에 입수했다. 지룡(地龍)이 잠을 자는 땅은 휴식과 안정이 기대되는 편안한 기가 모인 곳이다. 따라서 용산공원 부지는 본래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주거시설 등이 일찍이 들어섰어야 땅의 성격과 부합되어 지기가 발동하면서 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역사적으로 미군기지  등 군사시설이 오랫동안 자리해 왔다. 이것은 승천해야 할 용의 머리에 총부리를 겨눈 것과 같았고, 그 결과 땅의 지기가 발동하지 못한 기 죽어 있었다.

(4)용의 승천이 기대되는 땅
  용산 공원의 터는 고려 말 몽고군이 병참기지로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는 왜군과 청군이, 그리고 1882년부터 무려 122년 동안 청군과 일본군 그리고 미군이 주둔해 우리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이들은 안정되고 편안한 땅의 성격과 맞지 않는 시설이었다. 용산과 서울, 그리고 대한만국이 발전하려면 총의 위협에 기 죽은 용이 다시 머리를 들고 승천하도록 군 관련 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야 했다.  향후 용산미군기지가 이전하면 용이 승천할 것이고 이것이 지덕을 발동시켜 큰 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5)용산공원의 풍수적 의의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하늘로 승천한 용이 서울과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도록  풍운조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런데 승천한 용이 온갖 조화를 부리려면 반드시 여의주가 필요하다. 여의주를 얻지 못하면 이무기로 남아 여의주를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용의 기운을 지닌 용산의 여의주는 한강에 떠 있는 노들섬이다. 그럼으로 용산공원의 조성에는 노들섬의 개발도 병행시켜야 하며, 여의주는 영롱하고 신비한 빛을 내는 구슬이니 노들섬에 위락․ 관광시설을 유치해 밤낮으로 휘황찬란한 빛이 뿜어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