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택 건물의 풍수적 설계(안)

1.대지 중 가급적 동쪽으로 붙여 건물을 지어야 길하다.
  주택 부지는 우선 북쪽에 있는 대모산의 남동쪽 기슭에 위치하니 크게 보면 지세는 북고남저의 지형이고, 또 청룡자락이 북→남으로 뻗어 좌측을 보호하니 작게보면 동고서저의 지형이다. 북고남저는 주택이 번영할 요건으로 길하고,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으면 생기가 왕성하고,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으면 큰 부자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건물은 대지 중 지대가 높은 곳에 지어야 하는데 이 주택 부지는 북고와 동고이기 때문에 가급적 대지의 북쪽과 동쪽에 붙여 건물을 지어야 길하다. 또 대지의 면적은 100평인데, 건물은 35~40평 규모로 짓고자 하는데, 이 경우 대지 중 남쪽과 서쪽에 마당이 조성된다.

2.대문(주출입문)은 땅의 서열이 낮은 서쪽에 두어야 길하다.
  땅에도 서열이 있는데, 지대가 높은 곳이 상석이고 낮은 곳이 하석이며, 산 쪽이 위쪽이며, 내와 강 쪽이 아래쪽이다. 한옥의 배치를 살피면, 지대가 가장 낮은 곳에 대문을 두고, 그 위쪽에 개방적이며 남성적 공간인 사랑채를 두고, 맨 위쪽에 폐쇄적이며 여성적 공간인 안채를 배치한다. 대문은 예로부터 가문(家門)이라 하여 한 집안의 권세와 신분을 상징하니, 대문은 지대가 낮은 곳에 배치해야 좋은 기가 집안으로 들어와 복을 누린다. 현재 주택의 진입 도로는 서↔동으로 놓여있는데, 서쪽의 지대가 낮고 동쪽의 지대가 높으니 서쪽이 하석이고, 동쪽이 상석이다. 따라서 대문은 서쪽에 두어야 하며 만약 중간에 두면 땅을 양분하고 이것은 사람의 마음까지 갈라놓아 흉하다.

3.건물의 좌향은 정향(丁向, 202도)을 놓아야 향명당이 된다.
  어느 장소에서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가 결실을 맺기에 알맞은 양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향이고, 청나라 조정동(趙廷棟)에 의해 ‘88향법’으로 공식화되어 전해진다. ‘88향법’은 건물로 불어오는 외당수와 내당수의 득수처와 흐름(좌선수 혹은 우선수), 그리고 수구의 방위를 판단해[破] 어떤 향을 놓을 것인가를 법칙화시켰다.
1)우선 주택의 좌청룡이 그대로 살아있었을 때는 우선한 물이 오파(午破)였는데, 이 경우는 수국의 태위 지지파(胎位地支破)이기 때문에 정혈(定穴)과 입향(立向)이 불가한 상태였다. 만약 태향태파(胎向胎破)인 병향(丙向)을 놓더라도 『지리오결』에 따르면 ‘재산이 파산하지 않으면 후손이 끊어진다.’라고 했다.
2)그런데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좌측의 청룡자락이 절토되었고 그 결과 수구가 아파트 건물에 가려져 손방(巽方)으로 빠지며, 이 경우는 정양향(正養向)인 정향(丁向, 202도)을 놓으면 대길하다. 『지리오결』에 따르면 ‘후손이 번창하고, 재물도 풍성하고, 공명현달하고, 남녀 모두 장수한다. 자식마다 발복하니 88향 중 제일로 좋은 향이다.’라고 했다.
3)만약 택지가 조성된 형태에 맞춰 오향(午向)을 놓으면 물이 손방(巽方)으로 빠지니 소위 살인대황천을 범해 매우 흉하다. 『지리오결』에 따르면 ‘자식들이 일찍이 죽고 집안에는 재물과 곡식이 텅 비게 된다. 절름발이, 종기, 노질, 토혈 등의 질병이 생긴다.’라고 했다.

4.대문과 현관의 방위가 길해야 복택(福宅)이 된다.
현재 대문을 세울 수 있는 위치는 마당의 한가운데에서 보아 건방(乾方, 북서방)과 간방(艮方, 북동방)이다. 건방에 대문을 두면 반드시 현관은 간방에 두어야 건문간주(乾門艮主)의 천을택(天乙宅)이 되어 길하다. 『양택삼요』에 따르면 ‘초년에는 부(富), 귀(貴), 수(壽)와 자손이 있으며, 남자는 어질고 여자는 의롭다. ’라고 했다. 또 대문을 간방에 두고 현관을 태방에 두면 간문태주(艮門兌主)의 연년택(延年宅)이 되어 길하다. 『양택삼요』에 따르면 ‘부부가 화목하고, 소년이 등과하고, 재물이 쌓이고, 자식은 효도하고, 손자는 어질며, 부녀자는 준수하고 빼어나다. 남녀가 백 수를 기약하며 가업이 번영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건문은 지대가 낮은 곳에 대문을 설치해 자연에 순응하나, 간문은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자연의 이치를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