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물의 남동쪽 공간

(1)남향의 사무실이다.
우리 속담에 ‘남향집에 살려면 3대가 적선(積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남향집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햇볕이 깊숙이 들어와 따뜻하고 아늑한 집이 되어 살기에 편리하다. 그 만한 복록을 누리려면 그에 상당하는 희생도 치러야 한다는 뜻으로, 이 말에 따라 남향은 양기가 가장 성한 제왕의 방위로‘임금은 남면(南面)해 정사를 본다.’와 함께 가급적 남향 혹은 동남향의 집을 짓을 수 있는 집터를 선호한다. CEO존(1)은 남동방의 사무실로 햇빛이 좋아 기가 양명하다.

(2)남산을 바라보는 배수진을 집이다.
모든 건물은 배산임수의 원칙에 따라 산을 등지고 내를 바라보는 식으로 지어야 지맥의 흐름에 순응해 지덕이 발동한다. 만약 억지로 물(재물)을 등지고 산을 바라보는 식으로 지은 배수진을 친 건물은 양기의 힘이 약해 결실을 크게 맺지 못하고, 재물운도 약해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PINE AVENUE빌딩은 남동으로 남산을 등지고 북쪽으로 청계천을 바라보는 남고북저의 지형에 자리를 잡았고, 그 결과 남향의 사무실은 물을 등지고 산을 바라보는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비보책이 필요하다.

(3)땅의 서열 상 중간 정도의 위치이다.
부지 내에 건물들을 배치할 때면 토지의 위와 아래를 구분해야 한다. 땅에도 서열이 있는데, 지대가 높은 곳이 상석이고 낮은 곳이 하석이며, 땅의 지세를 판단할 때면 배산임수의 원칙이 적용된다. 산 쪽이 뒤쪽이며 위쪽이며, 내와 강 쪽이 앞쪽이며 아래쪽이다. 한옥의 경우 지대가 가장 낮은 곳에 대문을 두고 그 위쪽에 개방공간이 사랑채가 있으며, 집안의 주된 공간인 안방은 지대가 높으며 대문에서 떨어진 안정된 곳에 배치한다. PINE AVENUE빌딩의 터는 청계천이 서출동류로 흐르고 또 남산이 남쪽에 있어 크게 보면 서고동저의 지형이고, 작게 보면 남고북저의 지형이다. 따라서 빌딩의 네 귀퉁이 중 남서방의 공간이 서열이 1등이고, 북서방이 2등이며, 남서방이 3등이고, 북동방이 4위인데, CEO존(1)은 남동방에 위치해 3위이다. 땅의 서열이 낮은 곳에 있는 사무공간을 두면 지덕을 발동시키는 비보책을 써야 발전한다.

(4)서울타워의 첨탑이 뾰족하게 바라보인다.
웨스틴조선호텔은 곳곳에 풍수지리를 고려한 장치들을 배치했는데, 특히 호텔 서쪽에는 '물'을 많이 배치한 게 특이하다. 호텔 밖에 수경시설을 배치하고 신세계 사무실 전면에는 인공폭포도 있다. 이것은 프라자호텔이 '칼날'의 형세로 조선호텔쪽을 향하고 있어 칼날의 날카로움을 무마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배치한 것이다. CEO존(1)에서 바라보이는 서울타워의 첨탑은 창과 같이 찌르는 살기를 발산해 해롭다,  이에 대한 비보책은 사무실 내에 수경시설을 두면 물이 비친 그림자를 통해 창의 날카로움이 무디어져 방살(放殺)하고, 나아가 사무공간이 배수친을 친 상황까지 비보해 주는 효과도 있다.

(5)집무실 입구에 식물을 둔다.
사무실 내 동쪽 공간의 중심에서 엘리베이터 쪽을 출입문으로 보면 서방인 태문(兌門)이고,  CEO존(1)은 남쪽인 이주(離主)라서 소위 태문이주(兌門離主)의 오귀택(五鬼宅)이라 흉하다. 『양택삼요』에 따르면 ‘자손이 많이 않다. 질병이 침입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비보책은 흉기가 CEO방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집무실 입구에 입이 무성한 나무(벤자민 등)을 두면 치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