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한옥 짓기에 따른 풍수적 제안

1.옥녀직금형의 지덕의 발동을 위해 뽕나무를 심는다.
1)나무 식재 시 수종과 식재할 장소의 민간풍습
대추나무가 집의 서쪽에 있으면 소가 살찌고, 수양버들을 동쪽에 심으면 소와 말에 이롭다. 느릅나무는 미방(未方)이나 집 뒤가 좋은데 귀신이 감히 넘지 못한다. 복숭아는 남쪽이 좋고 우물가는 피한다. 자두나무는 동쪽이 좋으나 남서쪽은 꺼린다. 살구나무는 북쪽이 좋고 진방(辰方)을 꺼린다. 오동나무는 뜰 앞을 꺼린다. 느티나무는 중문(中門)에 3그루를 심으면 대대로 부귀를 누리고 신방(申方)에 심으면 도적을 피한다. 능금나무는 진방(辰方)이 마땅하고 집안에 심는 것을 꺼린다. 매화나무는 남쪽이 좋고, 무궁화나무는 집 안에 심지 않는다. 석류나무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가 태어나고 또 후손이 번창한다.
2)화목(花木)의 9등품계
강희안이 지은 『양화소록』에 초목의 품격이 서술되었다.
3)뽕나무는 샘물과 가까운 북서방에 심는다.
  한옥은 풍수적으로 ‘옥녀가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짜는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의 명당이다. 그 결과 집안에 뽕나무를 심어 누에가 살 여건을 조성해주면 옥녀직금형의 발복이 보다 커진다. 샘물(동네 우물)과 가까운 북서방에 규모가 큰 뽕나무를 심으면 북서방에서 불어오는 찬바람도 막아주어 길하다. 하지만 누에와 상극인 옻나무가 가까이 있으면 안된다.

2.거북석상을 땅에 묻어 한옥이 종가댁으로 장수하고 발전하길 기원한다.
1)옛날부터 왕과 고관대작의 비(碑)는 거북 받침 위에 비신(기록판)을 세우고 그 위쪽에 뿔 없는 쌍룡이 여의주를 다투는 문양을 새긴다. 거북은 장수를 상징하니 비문에 적힌 위엄과 공훈 역시 영원토록 보존되길 바라는 기원이 담겨있다. 따라서 거북석상을 땅에 묻고 그 위에 한옥 건물의 기둥을 세우면 그 건물이 종가댁으로 발전하고 또 장수를 누리는 명기(明基)가 된다. 또 거북은 잡귀가 범접치 못하도록 막는 신령한 동물로써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불행과 재앙을 사전에 막아주고, 또 거북은 알을 많이 낳고 알은 곧 재물임으로 집안에 재물이 쌓여 큰 부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조경 나무는 가급적 붉은꽃과 노란꽃이 피는 수종을 식재하고, 검은색인 바위는 조경석으로 쓰되 초목으로 가려서 눈에 잘 띄지 않게 한다. 또 집안에 연못을 두면 찬바람이 생겨나 집안의 생기를 빼앗고 또 이사장님의 운기를 해치니 연못은 조성해선 안된다.

3.계방(癸方)의 돌무더기와 간방(艮方)의 흉수를 막기 위해 간방에 소나무를 심는다.
안동의 하회마을에는 낙동강 가로 소나무숲인 만송정이 있다. 마을 북쪽에는 깎아지른 듯 솟은 암벽인 부용대가 있고, 이것은 마을의 안녕을 해치는 흉기를 뿜어낸다. 그래서 부용대 절벽의 거친 모습을 가리기 위해 소나무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한옥에서 보아 계방(癸方)에는 깎아지른 산기슭에 여러 개의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이것은 떨어지려는 살기와 화기(火氣)를 지녀 흉하다. 이에 대한 비보책은 한옥의 간방에 소나무숲을 조성해 차폐하면 길하다. 이 소나무숲은 또 여러 결함을 방살하는데, 첫째 간인방(艮寅方)에서 불어오는 병수(病水)의 흉함을 막아 질병을 없애주고 둘째 대지의 형태 중 간방(艮方)이 모서리진  흉함을 비보해 주어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며 셋째 조산을 쌓고 소나무를 심으니 한옥의 동쪽 지대가 낮은 지세적 결함까지 치유해 준다.

4.향후 한옥 남쪽에 다른 건물이 들어서면 백호의 결점이 치유된다.
옥녀봉에서 남동진해 양산천으로 뻗은 백호는 끝머리가 등을 돌린 배반의 형세이고 또 형세가 짧고 유약하다. 백호자락이 짧고 무정해 수구가 넓게 벌어져 있으니 재물이 빠져나갈 염려가 있는데, 향후 한옥 남쪽의 공터에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면 멀리 보이는 거수(去水)가 차폐되어 자연스럽게 풍수는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