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고북저의 지형으로 번영을 여건이 부족하다.
택지(宅地)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북고남저(北高南低)의 터가 길하고, 반대인 남고북저의 지형은 번영의 기운이 약하다. 황하지역에 도읍을 정한 진(晉)나라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아 번성했으나 장강 유역에 도읍을 정한 초(楚)나라는 북쪽이 낮고 남쪽이 높아 미개한 나라로 끝났다. 또 택지는 본래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으면 생기(生氣)가 왕성하고,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으면 큰 부자는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해당부지는 노곡천의 지류가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곳에 자리해, 지축의 중심은 남고북저의 지형이다. 또 북서방에서 계곡물이 훌러와 개천에 합수되니 작은 범위로 보면 서쪽의 지대가 높고 동쪽의 지내다 낮은 터이다. 따라서 부지의 지형은 번영의 기도 무족하고 생기도 허약한 터이다.

2.성토를 한 땅으로 지기가 쇠약해 건강의 여건이 부족하다.
  사람은 산천의 정기를 타고 태어남으로 집을 지을 때면 지기가 온전한 생토 위에 지어야 하고 또 지기를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지기는 흙에 따라 흐르고 흙에 머물기 때문에 그래서 집을 지을 때면 흙을 파내고 땅을 평평하게 고룬 후 집을 짓는 것을 꺼려했다. 전통 한옥을 짓고자 터를 고를 때 땅의 생긴 경사도에 맞추되, 경사지를 단(terrace)으로 깎은 뒤 단면에는 돌계단이나 대를 높여서 자연스럽게 집을 층차감 있게 짓는 것은 지기를 훼손하지 않기 위함이다. 또 토질은 가늘면서 색깔이 밝고 깨끗하고 윤기가 나야 지기가 장해 복토(福土)가 됨으로 집을 지을 때면 지상의 부토(腐土)를 걷어낸 다음 생토 위에 초석을 다지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모두 지기를 보존하고 강화시켜 건강과 행운을 구하고자 하는 전통적 지혜의 발로이다.  그에 비해 늪이나 논, 해안이나 강가 등 낮은 침수지역을 메워 성토한 매립지에 집을 짓는 것을 꺼려했다. 그런 곳은 지기가 약하며 지기가 약한 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신체적 기질도 약하고 성격도 나약해지기 십상이라 옛날부터 거들떠보지 않았다. 또 땅 속에서 죽은 생물이 썩으면서 유독한 가스를 내뿜거나 지반이 침하되면서 건물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해당부지는 남서쪽과 북서쪽의 지대가 높고 개천과 계곡물이 합수되는 남동쪽과 북동쪽의 지대가 매우 낮은 지형이었다. 그런데 택지로 조성하면서 6m정도 바위로 축대를 높게 쌓고 외부에서 다량의 흙을 가져와 평탄하게 성토한 땅이다. 따라서 지기의 힘이 약하고 또 땅속에서 유독한 흉기(凶氣)가 뿜어져 나오나 건강이 매우 해로운 터이다.

3.곡살의 살풍을 크게 받아 ‘바람 잘 날이 없는 집터’이다.
계곡에서 부는 바람은 강하며 그 흐름에 따라 사람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큰바람과 박은 바람의 흐름을 살펴 서로 순행하면 바람이 잠자는 기가 안정된 터이나 서로 역행하면 작은 바람이 큰 바람에 부딪혀 다시 집으로 밀려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다.  해당부지는 노곡천의 지류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흘러가는데 비해 작은 계곡 바람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불어와 서로 흐름이 반대이다. 그 결과 내당의 바람이 외당의 바람에 맞부딪혀 살풍이 불어닥치니, 해당 부지는 소위 ‘바람 잘 날이 없는  집터’이다.

4.길향인 을향(乙向)을 놓으면 안산이 압혈이라 발전운이 없다.
해당부지는 오른쪽 정방(丁方)에서 흘러온 수(水)가 부지를 지난 뒤 좌측인 간방(艮方)으로 빠져나가니 풍수적 향법에 맞춰 길한 죄향은 을향(乙向, 110도)이다. 그런데 을향을 놓으면 앞쪽의 안산이 눈썹보다 높은 압혈의 상태이다. 풍수 경전은 안산이 눈썹보다 높아 압혈이면 장님이나 불구자가 태어난다고 했다. 따라서 해당부지는 을향을 놓을 수 없는 터이다. 만약 남향이나 남동향을 놓으면 노곡천의 지류를 쫒아 흘러온 물을 정면으로 맞이하니 소위 막다른 집이 되어 매우 흉하고, 도로을 바라보는 북서향을 높으면 배산임수의 반대인 ‘배수진을 친 집'이 되어 재물운이 약하다. 따라서 해방 부지는 어떤 좌향도 길함이 없는 터이다.

5.흘러가는 물이 멀리까지 바라보여 재물운이 적은 터이다.
풍수 경전인 『설심부』는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물은 재물과 관계가 깊은데, 흘러가는 모습이 멀리까지 바라보이면 그에 따라 재물도 도망가고, 부지를 등진 채 흐르면 곳간에 재물이 텅 비어 흉하다. 또 물은 맑고 차야 좋으며, 탁하고 악취가 나면 생기까지 혼탁하게 만들어 흉하다. 나아가 물이 부지 앞에 고여 있으면 그 만큼 재물이 쌓이고, 여러 곳에서 흘러 와 한 곳에 모였다가 천천히 흘러나가면 좋다. 해당 부지는 남서방에서 흘러온 개천이 부지 앞에서 반궁수(反弓水)로 거역해 흐르고, 나아가 부지를 지난 개천이 북동방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멀리까지 바라보여 집안에 쌓이는 재물보다 빠져나가는 재물이 많아 가난을 화석처럼 지고 살 터이다.

6.대문을 지대가 높은 곳에 두어야 하니 불화가 끊이지 않을 택지이다.
땅에도 서열이 있는데, 지대가 높은 곳이 상석이고 낮은 곳이 하석이다. 땅의 지세를 판단할 때면 배산임수의 원칙이 적용된다. 산 쪽이 뒤쪽이며 위쪽이며, 내와 강 쪽이 앞쪽이며 아래쪽이다. 전통적으로 향교의 건물 배치는 지대가 가장 낮은 곳에 대문을 두고 그 위쪽에 강학 공간을 두고 맨 뒤쪽에 배향 공간을 두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가 주를 이루니, 지대가 낮은 쪽에 주출입문을 내고 지대가 높은 쪽에 주된 건물을 배치해야 한다. 그런데 해당부지는 진입도로가 지대가 가장 높은 북서방에 있고, 그곳에 대문을 설치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은 지대가 높은 곳에 대문을 두고 지대가 낮은 곳에 건물을 짓는 것으로 불화가 끊이지 않을 집이 된다.

7.풍수적 평가
부지의 지축이 남고북저라서 번영의 여건이 부족하고, 생토가 아닌 성토한 땅이라 지기가 쇠약하며, 사방에서 계곡의 살풍이 몰아쳐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건물의 좌향을 길하게 놓을 수 없으며, 흘러가는 거수(去水`)의 모습이 흉해 가난을 면치 못하고 나아가 대문까지 흉한 장소에 두어야 하니 사람이 집을 짓고 살 터가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