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신축부지의 풍수적 입지평가

1.한남금북정맥에 속한 선도산의 지기가 직접 뻗어온 터이다.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속리산에서 한남금북정맥을 낳았고, 이 정맥은 안성의 칠현산에서 한강 이남의 서울 ․ 경기 지방의 지형을 이룬 한남정맥과  금강 이북의 충남 땅을 형성한 금북정맥으로 분기한다. 근린생활신축부지가 위치한 청주시 용암동은 속리산에서 분기한 한남금북정맥이 구룡산을 지나 선두산으로 솟고 재차 북진해 선도산으로 솟았으며, 이 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지맥이 무심천을 만나 전진을 멈추고 지기를 응집한 터이다. 따라서 신축부지에 지기를 공급하는 조종산은 속리산이 태조산이고 선도산이 소조산으로 정맥의 지기가 순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뻗어온 터이다.


2.갑묘 장생룡이 평지룡으로 입수했으나 장풍이 취약해 지기가 약하다.
   선도산에 저장된 지기는 무심천을 따라 남서진한 지맥을 따라 용정동를 거쳐 용암동까지 흘러오는데, 산능선의 비탈면이 좌우로 균형 있게 발달했고, 지맥의 형세가 뚜렷하고, 과협이 많아 변화무쌍한 기복을 이루며 용암동의 주산에 이르렀다. 또 주산에서 남서진한 주지맥은 장막을 열듯이 지각(枝脚)이 발달했고 산등성이 넓고 평편해 부룡의 형세를 갖추었고, 이기적으로 판단하면 간룡에서 서진한 갑묘룡(甲卯龍)이 낙맥(落脈)하여 평지룡으로 입수했다. 그 결과 입수맥은 우선한 물이 신방(申方)으로 빠지는 목국(木局)에서 장생의 지기를 가진 길룡(吉龍)이나 좌우에서 청룡과 백호의 보호를 받지 못해 바람이 거세게 침입하니 풍취(風聚)로 인해 지기는 약한 터이다.


3.사신사 중 현무 ․ 안산은 우수하나, 청룡과․ 백호가 부실하다.
  근린생활신축부지는 남쪽과 동쪽 그리고 북쪽 삼면이 산으로 에워싸인 가운데 남서쪽만이 트인 개천가의 평지이다. 부지 동쪽에 있는 현무(玄武)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부지의 지축을 남고북저로 유도한다. 그런데 남고북저의 지형은 번영할 여건이 부족한데, 황하 유역에 도읍을 정한 진(晉)나라는 북고남저의 지역이라  오래도록 번성했으나 장강 유역에 도읍을 정한 초(楚)나라는 남고북저의 지형이라 미개한 상태로 끝났기 때문이다. 신축부지의 좌측을 보호하는 청룡은 현무봉에서 남서진한 지맥이 북진으로 가지를 뻗고 재차 서진한 산물기인데 끝머리를 부지 안으로 돌리지 않아 수구가 넓게 벌어져 바람을 막는 역할이 부실하다. 또 현무봉에 무심천을 향해 직접 서진한 산줄기가 우측을 보호하는 백호가 되었는데, 형세가 짧고 무정해 무심천을 따라 불어 온  바람을 막아주지 못한다. 그 결과 청룡과 백호가 모두 짧고 무정해 수구를 관쇄시키지 못했으니  생기가 갈무리될 여건이 부족한다. 하지만 무심천 너머의 안산은 앞쪽에서 불어오는 살풍을 막아준다.